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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화마을 발전의 원동력은 주민들의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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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멸위기 극복 장면, '지역 소극장.' 기발한 아이디어와 정책으로 소멸 위기를 넘고 있는 우리 지역 이야기를 격주 토요일 상영합니다.
“우리 마을 발전의 원동력은 변화를 원하고,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민들의 의지입니다.”
부지성(50) 세화리 이장이 힘줘 말했다. ‘워케이션의 성지’로 입소문이 난 세화리는 요즘 전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동네다. 세화리를 견학하기 위해 지금까지 다른 지역 마을 110여 곳에서 2,400여 명이 다녀갔다, 관련 기관ㆍ단체 70여 곳에서도 680여 명이 방문했다. 부 이장은 “요새는 손님맞이 하느라 농사지을 시간도 없다”고 너털웃음을 지었다.
부 이장은 마을청년회부터 시작해 수십 년째 마을 활동을 해온 토박이다. 2015년 이장으로 뽑힌 데 이어, 2019년 세화마을협동조합 초대 이사장에 선임돼 각종 마을 사업들을 주도하고 있다. 부 이장 임기 동안 성과는 뚜렷하다. 조합은 최근 수십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사업 공모에 잇따라 선정됐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78억 원), 해양수산부의 어촌뉴딜300 사업(93억 원), 문화체육관광부의 국민체육센터 건립사업(130억 원) 등이다. 또 올해 국토교통부의 도시재생사업(250억 원) 공모도 준비 중이다.
부 이장은 공을 모두 마을 주민들에게 돌렸다. 그는 “어떤 마을들은 지자체 등 행정의 도움을 받고 공모 과정을 준비하는 건 물론 시설 확충에 치중하거나 처음부터 소득 사업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우리 마을은 행정 개입 없이 마을 사업의 주체인 주민들이 실제 필요한 사업을 논의하는 등 공모 준비 작업부터 완성도가 높아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질그랭이 거점센터 조성과정에서 조합 내 건축, 카페 운영, 인테리어 등 분야별로 주민들이 참여하는 전담팀(TF)을 운영했다. 주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커졌고, 이런 경험들이 쌓이며 더 신나게 사업에 참여하고, 일에 자신감이 붙는 ‘선순환’으로 이어졌다. 부 이장은 “주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마을 분위기도 눈에 띄게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부 이장은 이주민과의 협력도 강조했다. 세화리의 상징이 된 워케이션 사업도 이주민 부부 제안에서 시작됐고, 조합의 어려운 일들을 도맡아 처리하는 리(里)사무장도 이주민 중 한 명이다. 그는 “세화마을에서 이주민들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며, 다양한 역량을 갖춘 이주민들을 마을 사업에 참여시키는 일이 조합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부 이장은 ‘부자(父子) 이장’이다. 그의 아버지도 9년간 마을 이장을 맡았다. 아버지의 최장기 재임 기록을 아들이 깨게 됐다. 그는 “앞으로 세화마을 아이들이 커서 마을을 떠나지 않고, 이곳에서도 충분히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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