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뤼도 캐나다 총리, 결혼 18년 만에 이혼

입력
2023.08.03 07:44
수정
2023.08.03 15:45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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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공개 석상에 동반 등장 뜸해

2015년 10월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 승리가 확실시되자 몬트리올의 자유당 당사에서 쥐스탱 트뤼도(앞줄 왼쪽) 당시 당대표(현 총리)가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오른쪽)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몬트리올=AFP 연합뉴스

2015년 10월 캐나다 총선에서 자유당 승리가 확실시되자 몬트리올의 자유당 당사에서 쥐스탱 트뤼도(앞줄 왼쪽) 당시 당대표(현 총리)가 부인 소피 그레그와르(오른쪽)와 함께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답례하고 있다.몬트리올=AFP 연합뉴스

쥐스탱 트뤼도(51) 캐나다 총리가 18년간의 결혼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배우자인 소피 그레구아르(48) 여사와 결별을 공식화하면서 법적으로도 ‘남남’이 된 것이다.

트뤼도 총리는 2일(현지시간)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아내 소피와 저는 의미 있고 힘들었던 많은 대화를 거쳐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항상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서로를 위해, 그리고 그동안 함께 만들고, 또 앞으로 만들어 나갈 모든 것들을 위해 깊은 사랑과 존경을 가진 채 (가족으로) 남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로이터통신도 캐나다 총리실이 “트뤼도 부부가 이혼 서류에 서명을 마친 사실을 밝혔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고 보도했다.

트뤼도 총리는 막내 동생의 같은 반 친구였던 그레구아르 여사와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내다 2003년 본격 교제를 시작했고, 2년 뒤 결혼했다. 슬하엔 2남 1녀를 뒀다. TV프로그램 진행자 출신인 그레구아르 여사는 2015년 트뤼도 총리가 43세 나이로 총리직에 오르면서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트뤼도 정부 출범 후, 부부가 함께 패션잡지 보그 화보 촬영을 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불화는 최근 몇 년간 총리 부부가 공개 석상에 함께 자주 나서지 않으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총리실은 트뤼도 총리 부부 모두 자녀 양육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고, 다음 주 가족이 함께 휴가를 떠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레구아르 여사는 거처를 옮길 예정이지만, 자녀 양육을 위해 총리 관저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트뤼도 총리의 부친이자, 17년간 캐나다 총리를 지낸 피에르 트뤼도 역시 현직 총리 시절인 1977년 아내 마거릿과의 결별 사실을 발표한 뒤 훗날 이혼했다. 로이터는 “부모의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이후, 공직에 몸담으면서 가족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해 온 트뤼도 총리에게 이번 결정은 개인적으로 큰 고난”이라고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31일까지도 결혼반지를 끼고 있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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