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폐지 줍던 노인들 쓰러지거나 숨져… 열사병 추정

입력
2023.08.02 21:00
수정
2023.08.0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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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온 41도 오른 60대 여성 끝내 사망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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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례 없는 폭염 속에 폐지를 수집하는 노인들이 쓰러지거나 숨지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동구 소태동에 거주하는 여성 A(67)씨가 이날 오후 3시 37분쯤 집 안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심정지 상태에서 119구급대에 의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사망 당시 체온은 41.5도로 측정됐다. A씨는 9일째 폭염 특보가 이어진 이날 광주 시내 거리에서 폐지를 줍고 오후 1시 20분쯤 귀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은 A씨가 온열질환(열사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 A씨가 열사병으로 인해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 올여름 광주에서 첫 사망 사례가 된다.

앞서 지난 6월 15일 오후 2시쯤 광주 남구 방림동 한 아파트 입구에서는 남성 B(89)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낮 기온이 30도를 웃돌던 당시 폐지를 줍던 B씨는 열이 40도까지 올랐다가 의식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행히 B씨는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은 뒤 의식을 회복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올해 폭염 대책 기간인 5월 20일부터 지난달 말까지 폭염에 따른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전국적으로 21명 발생했다.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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