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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염수·고속도로 공세에도 지지율 하락... 민주당 '민생'으로 돌파구 모색

입력
2023.08.01 16:15
수정
2023.08.0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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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민생현장 찾는 '민생채움단' 발족
정기국회 대비·민생 살피기 강조 차원
7월 지지율 하락에 돌파구 찾기 해석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속 우체국 택배 등 분류작업을 하는 노동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속 우체국 택배 등 분류작업을 하는 노동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이 8월 국회가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는 민생채움단을 운영하기로 했다. 최근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저지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등을 고리로 한 대여공세를 강화했음에도 지지율이 20%대 후반까지 떨어지자 민생 카드를 꺼내 들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1일 국회에서 민생채움단 출범식을 열고 "민주당이 민생으로 국민의 삶을 채우겠다"며 "많은 국민들이 공감하는 민생 최대공약수를 찾아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원내지도부와 정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민생채움단은 미래 일자리나 재난 안전, 교권 보호 등 최근 부각된 민생 현안의 대책 마련을 목표로 한다. 2일 오송지하차도 유가족 간담회를 시작으로, 국내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과 초등학교 교사들과의 현장 간담회를 차례로 진행할 계획이다.

박 원내대표는 출범식에 앞서 서울 광진구 동서울우편물류센터를 찾아 폭염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약속하기도 했다. 그는 "일정 기준 이상 폭염이 지속될 때 반드시 휴게시간을 갖도록 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을 8월 안에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폭염, 폭우 등 심화하는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입법과 당 차원의 RE100(재생 에너지 100% 사용) 비전을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민주당 측은 민생채움단 출범 배경으로 "정기국회 대비 및 정쟁에 몰두하기보다 민생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정당이라는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최근 당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지면서 지지율 반등을 위해 민생을 앞세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민주당 지지율은 29~32%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7월 4주 차 민주당 지지율은 29%로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저 수준에 가까운 수치다.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다수 국민들의 우려에도 민주당의 오염수 방류 저지를 위한 장외투쟁 등이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 셈이다.

원내지도부는 이를 의식해 민생채움단 활동이 향후 정기국회에서의 실질적인 성과로 나타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송기헌 원내수석부대표는 "8월 활동을 종합해서 국민을 지킬 수 있는 입법을 선정하고 정기국회 대비 워크숍에서 의견을 모은 뒤 9월부터 시작되는 정기국회에서 실천하겠다"며 "국정감사, 입법, 예산까지 총괄할 수 있는 '국민지킴 민생플랫폼'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우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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