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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따른 농업위기와 스마트팜

입력
2023.08.02 04:30
25면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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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 전만 해도 역대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생활용수가 부족했다. 그런데 최근에는 극한호우라는 말이 나올 정도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런 현상은 우리나라에서만 일어나고 있는 게 아니다. 지난 7월 4일은 1940년 이래 역사상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되었고,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서는 '세계는 파괴적인 기후에 대비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이상기후는 먹고사는 문제인 농축산물의 생산에도 큰 위협이다. 실제로 지금까지의 가뭄과 폭우 피해로 채소가격과 고깃값이 급등해 국민들의 삶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앞으로도 지구온난화, 기상이변이 빈발하여 농업 생산과 소비의 감소가 야기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농업 부문이 주목해야 할 게 스마트팜이다. 스마트팜이란 정보통신기술(ICT)을 농업의 생산, 가공, 유통 및 소비 전반에 접목하여 원격 또는 자동으로 작물의 생육 환경을 관리하고 생산 효율을 높인 농장이다. 스마트팜이 각광받는 이유는 기후에 상관없이 안정적 식량 생산과 능동적이고 계획적인 생산량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비트렌드 변화에 따른 새로운 작목·품종 도입을 용이하게 하는 등 국민의 건강과 풍요로운 삶도 도모할 수 있다. 500평 정도의 토마토를 재배하는 스마트팜 농가는 기존 3명의 작업량을 2명 이하로 줄일 수 있으며, 인건비도 15%가량 절감할 수 있다. 반면 생산량은 30% 정도 증대하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식량자급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낮을 뿐만 아니라, 성장의 정체를 겪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스마트팜은 농업위기를 돌파하는 좋은 방법이다. 이미 언급한 대로 노동력 절감과 안전사고 예방, 작물의 수확량 증대 및 품질향상을 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농촌지역 정주여건 개선으로 지방으로의 인구유입까지 기대할 수 있다.

"곡식은 농부의 발소리를 듣고 자란다"라는 말이 있다. 손길이 많이 갈수록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있다는 뜻이다. 스마트팜은 불필요한 노동력을 줄이는 대신 작물 생육에 필요한 맞춤 노동의 질을 높이는 효과를 낼 것이다. 앞으로의 미래 생존권 확보를 위해 전 국민적인 관심으로 스마트팜이 바람직한 방향으로 확산되기를 바란다.


장용준 농협구례교육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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