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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분리불안, 잠시라도 떨어지기 싫어하는 댕댕이 어떡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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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안녕하세요, 11세 말티즈 뿌꾸를 기르고 있습니다. 뿌꾸는 분리불안 심한 편입니다. 가족들과 차를 타고 가다가 한 명이 주유를 하거나, 편의점에 가려고 잠깐 내리면 내린 쪽을 쳐다보고 안절부절 못하며 짖어요. 그러다 보호자가 돌아오면 엄청나게 반겨줍니다. 집에서도 외출하려 하면 신발장까지 따라 나와 자기도 데려가라고 품에 안깁니다. 혼자 두고 가면 상처 받을까 봐 같이 갈 수 있는 곳은 늘 함께 가거나, 같이 나와서 차에서 놀다가 뿌꾸를 다시 집에 넣어두고 볼일을 보러 가곤 합니다. 이렇게 노력하는데도 분리불안이 나아지질 않아요. 심지어 집에 가족들이 없으면 대소변을 참고, 물도 한 모금 마시질 않는데요. 이 때문에 항상 누구라도 일찍 가서 대소변을 보게 해주고, 물과 사료를 챙겨줘야 합니다. 뿌꾸는 도대체 왜 그러는 걸까요. 심한 분리불안도 고칠 수 있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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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녕하세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의 행복한 동행을 돕는 트레이너 김민희(Ash) 입니다. 강아지 분리불안은 생활에 제약이 생기고 주변의 눈치를 보게 되는 등 보호자에게도 큰 스트레스이죠. 특히 당사자인 강아지가 가장 큰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이런 스트레스는 단순히 그때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도 강아지에게 만성 불안을 만들어 다양한 신체적, 심리적 문제를 야기하게 되므로 보호자의 적절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강아지 분리불안의 대표적인 원인은 4가지가 있습니다.
1. 선천적인 의존 성향, 2. 분리된 경험의 큰 충격, 3. 분리 경험의 부족, 4. 분리 상황에서의 특정 사건
1번의 선천적인 의존적 성향을 가진 강아지라면, 어떤 보호자가 어떻게 양육하던 분리불안을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2~4번의 경우 후천적 혹은 보호자의 대처 미숙으로 인하여 분리불안이 더 심해졌을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결론적으로는 이번 솔루션을 통해 적절한 대처와 관리가 필요합니다.
강아지의 고민 행동 수정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강아지가 학습될 준비가 되어있는 상태인지 확인하는 것입니다. 강아지의 학습은 바람직한 행동에 대해 보상(음식, 장난감 등 강아지가 좋아하는 것)을 받아들이면서 행동 강화가 이루어지죠.
분리불안이 있더라도 밥을 먹고 대소변을 잘보는 강아지라면 관리와 교육을 통한 행동 수정의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뿌꾸처럼 밥이나 간식, 물도 먹지 않고 대소변도 하지 않는 경우는 정상적인 사고가 어려울 정도의 큰 불안 상태로 볼 수 있어요. 관리나 교육 이전에 ‘행동 진료 전문 수의사’의 치료를 받아보는 것을 먼저 추천해 드립니다. 수의사 진단에 따라 약물의 도움을 받는 등 치료를 통해 향후 효과적인 분리불안의 완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미 11년을 함께 살아온 뿌꾸의 머릿속에는 보호자와 떨어지는 것에 대한 큰 거부감이 자리잡혀 있을 것입니다. 오랜 기간 쌓여온 불안에 대한 걱정이 지금부터 긍정적인 경험과 기억을 쌓아주더라도 단기간에 개선되기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다른 강아지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가족들이 꾸준히 반복적으로 연습해 주셔야 하는 점은 꼭 명심해 주세요.
1. 함께 있어도 붙어있지 않아요
먼저 보호자와 함께 있어도 보호자의 옆에 껌딱지처럼 붙어있는 강아지일수록 아주 잠깐의 분리에도 큰 불안을 느끼게 됩니다. 이 때문에 뿌꾸와 떨어진 상황에서부터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편안한 상황인 집에 함께 있는 시간부터 분리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크레이트를 사용할 수 있다면 크레이트를 이용한 분리도 좋지만, 뿌꾸는 충분한 공간이 있는 상태로 분리될 수 있는 유아놀이방(펜스)등을 이용하길 추천합니다. ‘눈에 보호자가 보이고 함께 같은 공간에 있지만 분리 되어있는 상태’를 편안하게 만드는 방법부터 시도해 보세요.
이때, 오래 먹는 간식(껌)을 이용하거나 평소 주지 않는 신상 장난감 등을 주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차츰 같은 공간 내에서 분리에 익숙해진 다음, 뿌꾸는 거실에 보호자는 주방 혹은 안방 등 이곳저곳을 잠깐씩 다녀오며 분리되는 것을 익숙하게 합니다. 아주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공간 혹은 장소를 바꿔가며 뿌꾸가 보호자와의 분리에 익숙해지도록 수많은 연습이 필요합니다.
2. 부적절한 반응은 하지 않아요
보호자가 미처 알아차리지 못하는 부적절한 대처는 강아지의 불안을 고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대표적으로 보호자의 귀가 등으로 강아지가 혼자 있다가 다시 만나는 상황에서 보호자의 과한 칭찬과 반기는 행동(호들갑)이 있죠. 이 행동은 오히려 강아지에게 있어 흥분도를 더욱 올려 혼자 남는 불안감을 높이는 결과를 만듭니다. 이 때문에 강아지와 헤어질 때,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모두 강아지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이름을 부르거나 만지지 말고 강아지가 차분해질 때까지 최소 5분은 무시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잉여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소비해요
에너지가 넘치는 강아지라면 불안한 상황이 닥쳤을 때도 보호자를 찾는 행동이나 불안함의 표출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아침 산책을 꾸준히 하거나 노즈워크 놀이 등을 통해 강아지에게 남는 잉여 에너지를 효과적으로 소비시켜 주세요. 이는 보호자 말고도 다른 관심사를 제공해 주어 불안감을 낮추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4. 플랜 B도 고민해 볼 차례
뿌꾸는 어린 나이가 아닙니다. 나이가 좀 더 어렸다면 우선 보호자와는 떨어지되 다른 사람과 강아지가 함께 지내는 유치원을 추천해 드렸겠지만, 어리고 에너지 넘치는 강아지들이 뿌꾸에게는 더 피곤한 존재로 다가올 수 있죠. 이 때문에 뿌꾸의 행동 수정에 개선이 잘 이루어지지 않거나 보호자가 뿌꾸를 혼자 두는 상황이 너무 걱정된다면 펫시터를 고용해 보는 것도 고려할 만한 선택지입니다. 비록 가족은 아니지만 믿고 강아지를 맡길 사람이 있다면, 뿌꾸를 위해서라도 비용을 지불하고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는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그밖에도 외출 시에 클래식 음악을 틀어두거나, 강아지의 불안도를 줄일 수 있는 호르몬 성분의 보조제인 아답틸이라는 제품을 써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뿌꾸의 상태에서 가장 추천해 드리는 방법은 역시 ‘행동 진료’라는 것을 다시 강조하고 싶습니다. 아이가 어딘가 신체적으로 아프지 않다고 해서 치료(약물)에 대한 거부감이 드실 수도 있지만,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은 교육과 ‘치료’를 병행하는 것입니다. 보호자가 언제 떠날지 몰라 전전긍긍하며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받는 뿌꾸에게 가장 좋은 방법에 대해서 고려해 보고 알려드린 방법들을 종합적으로 실천해서 부디 뿌꾸의 불안이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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