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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300곳 '철근 누락' 전수조사한다... LH 단지 15곳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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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지하주차장 철근을 빠뜨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아파트 15곳의 단지명을 포함해 시공사, 설계사를 31일 모두 공개했다. 또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민간 건설사가 지은 '무량판 구조 지하주차장' 293곳에 대해서도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어 '철근 누락 공공아파트 현황과 조치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정부는 4월 LH가 발주하고 GS건설이 지은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이후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LH 아파트 91곳에 대해 전수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어 6곳 중 1곳꼴인 15개 단지에서 철근이 누락됐다는 결과를 전날 발표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단지 이름이나 누락에 따른 심각성에 대한 언급이 없어 LH 아파트 입주민과 입주 예정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지자 하루 만에 입장을 바꿔 단지 명단을 비롯해 건축에 관계된 시공·설계·감리회사 이름까지 전격 공개했다. 심지어 경기 양주회천(A15) 단지의 경우 지하주차장 154개 기둥에 보강 철근이 모두 빠져 있었다. 원 장관은 "국민 알권리와 LH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토부가 공개한 철근 누락 단지 15곳 중 분양 단지는 5곳, 임대 아파트는 10곳이었다. 경기 파주 운정(A34블록)과 남양주 별내(A25), 충남 아산 탕정(2-A14) 등 5곳은 이미 입주를 마쳤고, 서울 수서 역세권(A-3BL), 경기 수원 당수(A3), 충남도청 이전 신도시(RH11) 등 3곳에선 입주가 진행 중이다. 특히 철근 누락 단지 시공사 명단에는 DL건설(옛 대림건설), 효성중공업 등 대기업을 비롯해 대보건설, 동문건설, 이수건설, 한신공영, 삼환기업 등 이름 있는 중견 건설사가 다수 포함됐다.
무량판 구조는 수평으로 무게를 지탱해 주는 보를 사용하지 않고 수직으로 세운 기둥이 넓은 슬래브(콘크리트 천장)를 받쳐주는 방식으로 주로 주차장을 지을 때 사용된다. 기둥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 건축비를 크게 아낄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정부는 문제가 된 LH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경우 상부에 건물이 없어 주거지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LH는 기둥을 추가로 시공하거나 기존 기둥을 보완하는 방식으로 보강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15곳 중 7곳은 보강 조치에 착수했고, 나머지 단지도 차례로 착수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무량판 구조로 지어진 민간 아파트 주차장 293곳에 대해서도 전수조사에 착수한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아파트 지하주차장 부실 공사에 대해 전수조사하고, 즉시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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