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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코로나 재확산세…감염병 등급 하향 시기 늦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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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6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다. 코로나19 법정감염병 등급 하향을 앞두고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자 방역당국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31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달 25~31일 일평균 코로나 확진자는 4만5,529명이다. 25일부터 3일 연속 5만 명 넘게 집계됐고, 26일에는 5만7,220명까지 치솟았다. 일평균 3만 명대였던 전주와 비교하면 급격한 확산세다.
지난달 1일 확진자 격리 의무 해제 이후 검사 자체를 받지 않는 '숨은 감염자'를 감안할 경우 실제 확진자 규모는 더 클 것으로 보인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더운 날씨 탓에 마스크를 안 써서 확산되고 있다"면서 "방역당국의 조치가 없는 한 방학이 끝나고 가을이 되면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질병청은 지난 3월 말 발표한 '위기단계 조정 로드맵'에 따라 코로나19를 2급에서 4급 감염병으로 조정하기 위한 '감염병의 종류 고시' 일부개정안을 지난 24일 행정예고했다. 감염병 등급 하향과 함께 로드맵 2단계가 시행되면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입소형 감염취약시설에 남아 있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전면 해제되고 주 1회 발표하는 확진자 집계도 중단된다.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 이 같은 조치가 확산세를 가속할 수 있어 다수의 전문가들은 회의적이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원에서 마스크를 벗게 되면 원내 감염이 이뤄질 수 있는데, 전체적인 위험도가 낮아졌다고 의료기관에도 똑같이 적용하면 안 된다"면서 "고위험군이 생활하는 공간은 위험도가 다른 만큼 방역 기준도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당국도 신중을 기하고 있다. 당초 로드맵 2단계 시행은 8월 초중순으로 예상됐지만 최근의 재확산세와 맞물려 하순 이후로 늦춰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질병청도 유행 상황과 전문가 자문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신중히 결정할 계획이다. 질병청 관계자는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의 마스크 착용 유지나 조정 여부에 대해서도 살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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