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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란히 누운 침대엔 하트 꽃단장... 양자경 황혼의 깜짝 결혼식 엿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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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 나는 흰색 블라우스를 입은 말레이시아 배우 미셸 여(량쯔충·양자경, 61)는 환하게 웃으며 신랑의 왼손 약지에 직접 반지를 끼워줬다. 그의 신랑인 장 토드(77) 전 페라리 최고경영자(CEO)의 얼굴엔 웃음이 그득했다. 식장에서 미셸 여는 두 주먹을 불끈 쥐고 기뻐하기도 했다. 미셸 여가 7월 30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결혼식 사진들에 담긴 풍경이다.
미셸 여는 7월 2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결혼했다. 식을 치른 후 그는 SNS에 남편과 함께 침대에 나란히 누워 얼굴을 맞대고 있는 사진 등을 올렸다.
신혼부부의 침실엔 사랑의 흔적이 가득했다. 침대엔 하트 꽃장식과 이브닝 가운으로 보이는 흰색 옷이 한 쌍의 원앙처럼 동그랗게 말려 하트 모양을 한 채 침대보에 세워져 있었다. 미셸 여는 그가 동양인 최초로 본드걸로 출연한 영화 '007 네버 다이'(1997) 제목을 패러디해 '007 러브 네버 다이'라고 쓴 문구에 둘이 함께 손을 잡고 오토바이를 타고 있는 사진을 합성한 엽서 사진도 올렸다. 이 엽서엔 두 사람의 결혼식 날짜도 새겨져 있었다. 이 사진들과 함께 그는 "19년 그리고 예, 우리 결혼했습니다"란 글을 올려 그들의 결혼식을 축하해 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 글에 적힌 19년은 두 사람이 교제한 기간이다. 하객으로 참석한 브라질 카레이서 펠리페 마사가 공개한 이들 부부의 청첩장엔 "우린 2004년 6월 4일 중국 상하이에서 만났다. 그해 7월 26일 장 토드가 미셸 여에게 프러포즈했고 미셸 여는 받아들였다"며 "6,992일이 지난 2023년 7월 27일 제네바에서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특별한 순간을 함께했다"고 적혀 있다. 두 사람 모두 재혼이다.
1983년 미스 말레이시아 대회에서 우승해 연예 활동을 시작한 미셸 여는 영화 '예스 마담' '폴리스 스토리' 등을 통해 1980~90년대 중화권을 대표하는 배우로 사랑받았다. 2000년대 미국 할리우드로 진출한 그는 지난 3월 영화 '에브리싱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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