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국산 터빈 단 김포열병합발전소 상업운전 시작했다

입력
2023.07.3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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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번째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제작·운영·서비스 기술 보유국"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기술자들이 한국형 가스터빈을 조립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경남 창원시 두산에너빌리티 공장에서 기술자들이 한국형 가스터빈을 조립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제공


한국서부발전은 28일 첫 국산 발전용 가스터빈으로 지은 경기 김포시 김포열병합발전소가 상업 운전에 들어갔다고 31일 밝혔다. 국내에 공급된 발전용 가스터빈은 모두 해외 제품을 수입하거나, 해외 기술을 토대로 국내에서 제품을 만들었다. 김포열병합발전소가 상업운전을 시작하면서 우리나라는 미국, 독일, 일본,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 다섯 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제작·운영·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나라가 됐다.

서부발전은 2013년 '발전용 고효율 대형가스터빈 개발' 국책 과제에 발전 공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참여했다.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발전 기자재 업체들과 협력해 만든 가스터빈을 지난해 4월 발전소 건설 현장에 설치했고 기타 정밀 시공과 여러 시험을 거쳐 3월 최초 점화에 성공했다. 이후 연소조정시험과 출력변동시험, 비상정지시험 등 필수 운전시험과 법정 검사를 마쳤고 시운전 최종 관문인 240시간 연속 자동운전시험을 통과해 상업 운전을 시작했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시운전 기간 서부발전은 기자재 특성에 맞는 유지·관리 기술을 축적해 K-가스터빈 운전·정비 절차서를 만들었다"며 "정비 기술 국산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존 발전용 가스터빈이 수입품이거나 해외 기술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서부발전은 차세대 가스터빈 개발을 위해 국가 전력계통망에 연계한 실증 운전(8,000시간)을 추가로 시행하고 이곳에서 확보한 트랙 레코드(생산 이력)를 수출에 활용할 계획이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상업 운전에서 전력공급 안정성이 입증되면 차세대 가스터빈 개발과 수출 경쟁력 확보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이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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