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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에 딱인 친환경 SUV를 찾는다면... 22년 만에 국내 첫선 보인 도요타 '하이랜더'

입력
2023.08.01 04:30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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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요타 준대형 SUV 하이랜더 하이브리드 시승기

한국토요타가 25일 출시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한국토요타 제공

한국토요타가 25일 출시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 한국토요타 제공


성인 두 명이 누워도 충분하겠네.


한국토요타가 25일 공식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하이랜더(HIGHLANDER) 2.5L 하이브리드(HEV)를 2열까지 접은 후 누워 본 소감이었다. 7인승 SUV인 하이랜더는 3열 벤치시트에 이어 2열의 독립식 캔틴시트까지 모두 접으니 차 안에 텐트를 하나 친 듯 공간이 널찍하고 편안했다. 전장이 5m에 가깝고(4,965㎜) 전폭도 2m 정도(1,930㎜)라 중간 키 이상의 남성 둘도 나란히 편하게 누울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이 나왔다. 진정한 '차박'에 걸맞은 사이즈였다.



'플랫 폴딩'으로 차박에 적합

한국토요타가 출시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를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은 모습. 박소영 기자

한국토요타가 출시한 준대형 하이브리드 SUV 하이랜더를 2열 시트까지 모두 접은 모습. 박소영 기자


하이랜더는 2001년 첫 출시 후 2019년 4세대 모델이 나올 때까지 국내에 소개되지 않았다. 하이랜더는 북미를 중심으로 호주, 유럽 등에서 먼저 나왔고 소형차가 인기 많은 일본에서도 선보인 적이 없다. 한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공간 활용에 유리한 대형 SUV가 각광받았다.

이런 흐름이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전동화 라인업을 구축하겠다는 한국토요타의 전략과 맞물렸다. 하이랜더는 라브4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크라운 하이브리드(HEV)에 이어 올해 국내에 세 번째로 선보인 전동화 모델이다. 회사 측은 하이랜더를 "편안한 승차감과 다양한 공간활용, 높은 연비로 아웃도어와 친환경이라는 두 가지 가치를 충족시키는 차량"이라고 강조했다.



출시 22년 만에 한국 첫 소개

한국토요타는 하이랜더를 "차박,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에 걸맞은 SUV"라고 강조한다. 한국토요타 제공

한국토요타는 하이랜더를 "차박, 캠핑 등 다양한 아웃도어에 걸맞은 SUV"라고 강조한다. 한국토요타 제공


26일 경기 파주에서 인천 영종도까지 왕복 약 220㎞를 운전석과 조수석에서 하이랜더 플래티넘 모델을 번갈아 타 보니 '편안함'과 '아웃도어'라는 두 단어가 어떻게 조화를 이루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하이랜더는 큰 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주행이 부드럽다는 느낌을 줬다. 전고가 높은(1,755㎜) SUV지만 급격한 차체 거동 변화(피칭)를 억제하는 '피치 보디 컨트롤' 기능으로 울퉁불퉁한 노면에서 오래 타도 피로감이 적었다. 드라이브 모드에는 하이랜더만의 트레일 모드를 추가해 도로가 미끄럽거나 노면이 거친 비포장도로 등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할 수 있게 했다.

시승 도중 두세 차례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많은 양의 비가 내렸지만 흔들림이 없었다. 노면 상황에 따라 앞쪽과 뒤쪽 휠 구동력 배분을 100대 0에서 20대 80까지 제어하는 하이브리드 전용 '이 포(E-FOUR)' 시스템으로 미끄러운 도로에서 후륜으로 토크를 나눴다. 엔진에서 모터로 전환될 때마다 계기판에 초록색으로 '에코 모드' 불이 들어왔지만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공인 연비 리터당 13.8km... 고속도로에선 더 나와

하이랜더의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리터(L)당 13.8km다. 실제로 고속도로 위주로 약 100km 주행한 결과 L당 18km의 연비가 나왔다. 박소영 기자

하이랜더의 공인 연비는 복합 연비 리터(L)당 13.8km다. 실제로 고속도로 위주로 약 100km 주행한 결과 L당 18km의 연비가 나왔다. 박소영 기자


하이랜더는 직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2.5L 자연흡기 엔진으로 시스템 총 출력 246마력과 복합연비 리터(L)당 13.8㎞라는 고효율을 동시에 달성했다고 강조한다. 주로 고속도로로 이뤄진 시승 도로에서는 약 100㎞를 차량 정체 없이 주행해 연비 L당 18㎞를 기록했다. 하이랜더는 친환경차 세제 혜택 및 공영주차장 할인, 혼잡 통행료 면제 등 저공해자동차 2종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가격은 하이랜더 리미티드가 6,660만 원, 플래티넘이 7,470만 원. 국내에서 낮은 인지도 극복이 숙제다. 회사 관계자는 "잔고장 없고 승차감 좋은 도요타 하이브리드의 장점에다 라브4보다 큰 SUV를 찾는 사람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영종도=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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