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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데믹 무색한 코로나 확산세… "하루 확진 5만 넘어 15만 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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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동대문구에 사는 40대 직장인 강미연(가명·40)씨는 집안 구석에 치워뒀던 마스크를 다시 꺼내 쓰기 시작했다. 주위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불안해졌기 때문이다. 의무격리 기간이 사라져 확진돼도 쉴 수 없기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 강씨는 "요즘 사람들끼리 모이면 자연스럽게 다시 코로나 얘기를 한다"고 말했다.
엔데믹(풍토병화) 선언과 함께 잦아들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면서 재유행 우려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5만 명 목전에 다다른 가운데, 전문가들은 숨은 감염자까지 더하면 확진자 규모가 최대 1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한다.
30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7월 3주 차(16~22일) 확진자는 25만3,825명으로 전주보다 35.8% 증가했다. 4주 연속 증가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19일 4만7,029명을 기록, 지난 1월 11일(5만4,315명) 이후 6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면역 회피 능력이 강한 신종 변이 바이러스 XBB 1.5의 출현을 코로나19 재확산의 주요인으로 꼽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우세종인 XBB 1.5는 지난겨울 재유행 당시 우세종이었던 BA.5와 유전적으로 차이가 크다"며 "몸속 항체가 BA.5에 맞춰 형성됐다면 XBB 1.5에 제대로 대항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 저하, 마스크 의무 해제로 감염병이 쉽게 전파되는 환경, 격리 의무 해제로 확진 판정을 받을 이유가 사라진 점도 지금의 확산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조만간 하루 확진자 수가 지금의 3배 규모인 15만 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확진자는 적지만 지금의 유행 양상은 지난해 동절기와 비슷하다"고 적었다. 지난해 겨울 재유행 정점은 하루 8만8,000명 수준이었다. 엄 교수는 "이번 확산세의 정점은 다음 달 말쯤으로 예상된다"며 "확진자는 공식 집계 기준 5만~6만 명 수준일 텐데, 여기에 숨은 감염자까지 더하면 10만~15만 명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확진자가 늘면서 개인 방역 제품 판매량도 늘고 있다. 약국 데이터 분석 기관인 케어인사이트에 따르면 7월 3주 차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판매량은 5,608개로 전주보다 20.1% 증가했다. 판매 약국도 400곳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편의점의 마스크 매출은 GS25, CU에서 각각 14.1%, 13.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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