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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남편 사망 연루된 日 기시다 최측근 아내…재수사 중단 둘러싼 '진실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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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최측근인 기하라 세이지 관방부 부장관이 드라마에나 나올 법한 스캔들에 휩싸였다. 주간지 슈칸분슌이 12년 전 기하라 배우자 A의 전남편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해 A가 살인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보도를 했기 때문이다. 2018년 시작된 재수사가 갑자기 중단된 것은 기하라 부장관의 외압 때문이라는 의혹도 제기했다. 기하라 부장관은 사실무근이며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분슌은 5년 전 재수사에 투입됐던 전 형사의 실명 증언을 내세우며 추가 폭로를 이어가고 있다.
분슌에 따르면 사망 사건이 발생한 것은 2006년 4월 10일. A의 남편이었던 B가 집에서 피를 흘린 채 숨져 있는 것을 B의 아버지가 발견했다. B는 흉기에 목 부분이 찔려 사망했는데 A는 옆방에서 자고 있어서 몰랐다고 증언했다. 당시 경찰은 B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종결했다. 이후 A는 일본 도쿄 긴자의 클럽에서 일하다 기하라 부장관을 만나 2014년 결혼했다.
2018년 한 형사가 해당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했다. 그는 A와 불륜관계였던 남성 C로부터 "남편을 죽여버렸다는 A의 전화를 받고 집으로 달려갔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재수사가 시작됐고 A는 몇 차례 경찰에 출두했으나 "기억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런데 같은 해 11월 수사가 갑자기 중단됐다. 분슌은 외압 때문이 아니겠느냐고 의심했다.
기하라는 "A를 둘러싼 의혹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분슌을 겨냥해 "명예훼손 행위를 하는 모든 사람들을 즉시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분슌은 지난해 은퇴한 사토 마코토 형사의 직접 증언을 보도하며 맞섰다. 형사는 도쿄경시청 수사1과 살인1계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며 뛰어난 수사 능력을 발휘했던 베테랑이다. 그는 "2018년 재수사에 전력을 기울였으나 갑자기 수사가 중단됐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이건 살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또 "경찰은 최선을 다해 수사에 임했는데 중간에 갑자기 타살이 아니라며 사건 자체를 없던 일로 만들고 말았다"며 분노했다.
최근까지 이 사안에 대한 언급 자체를 꺼리던 일본 언론과 정치권도 형사의 증언이 나오자 조심스럽게 문제를 제기하기 시작했다. 일본정부 대변인인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지난 28일 기자회견에서 외압 여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기하라가 '압력을 가했다는 지적은 사실무근'이라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입헌민주당의 이즈미 겐타 대표는 "혹시라도 사실이라면 끔찍한 일이다. 기하라 자신이 먼저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구치 나쓰오 공명당 대표도 "수사기관이 잘 설명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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