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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새 방통위원장 지명... 尹 '공영방송 대수술' 두고 대치 정국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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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8일 공석인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에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지명했다. 이 후보자는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의 복원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혔지만, 야 4당은 이 후보자 지명에 대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언론장악 시도"라고 반발하며 지명 철회를 주장했다. 향후 인사청문 과정 등에서 윤석열 정부 '공영방송 개혁'을 두고 여야가 거칠게 맞불을 것으로 보인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풍부한 경험과 다양한 인간관계, 네트워킹, 리더십을 바탕으로 윤석열 정부의 방송통신 분야 국정과제를 추진할 적임자"라고 지명 이유를 밝혔다. 지난 5월 면직된 한상혁 전 방통위원장의 잔여 임기를 사흘(31일) 앞두고서다.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이 후보자는 이명박(MB)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과 홍보수석, 대통령 언론특보를 지냈다. 지난 대선에선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미디어소통특별위원장을 맡았고, 윤 대통령 당선 후엔 대통령 대외협력특보로 활동했다.
이 후보자가 임명될 경우 우선 KBS 이사진 개편 등을 계기로 '공영방송 대수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오는 12월 예정된 지상파 재허가 심사도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국민의힘도 최근 "KBS 2TV의 방송사업자 재허가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KBS를 겨냥해 압박하고 있다. 여권의 압박은 '공영방송이 가짜뉴스 논란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인식이 바탕에 있다.
이 후보자는 지명 직후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짜뉴스와의 전쟁에 각국 정부 시민단체 모두 그 대응에 골몰하고 있는 이슈"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무엇보다 공정한 미디어 생태계의 복원, 자유롭고 통풍이 잘되는 소통이 이뤄지는 정보 유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먼저 총력을 기울이려고 한다"며 "우리가 언제까지 진영논리에 이해와 충돌을 빚는 패러다임에 갇혀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공영방송 산업화에 대한 드라이브를 예고했다. 이 후보자는 "지금 세계 각국이 글로벌 미디어 전쟁이라고 할 수 있는 환경 변화 속에서 각축하고 있다"며 "방송·통신 산업은 젊은 세대도 선호하는 직업 중 하나이며 미래 일자리, 먹거리 창출에도 매우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에도 BBC 인터내셔널이나 일본 NHK 국제방송처럼 국제적으로 신뢰받고 인정받는 공영방송이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넷플릭스처럼 거대 콘텐츠 유통 기업이 있어야 한다"며 "과감한 규제 혁신, 정책 지원을 통해 한국이 글로벌 미디어 산업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실장과 이 후보자는 브리핑 후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자리를 떴다.
이 후보자의 지명으로 여야 간 대치는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대통령실의 공식 지명 이전부터 내정설이 돌자, 야당은 이 후보자 아들 학폭 논란 당시 청와대 재직 중이던 이 후보자가 학교 이사장과 통화한 사실 등을 거론하며 무마 의혹 등을 제기하며 반대해 왔다. 특히 MB 정부 당시 언론자유 탄압을 기획한 인사라며 '부적격 평가'를 내렸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이 후보자 지명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이 후보자 아들의 학폭 의혹 등이 불거진 이후 대통령실은 이 후보자 대신 입장문을 언론에 공개하면서 지명을 기정사실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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