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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결국 '오송 참사 수사본부' 해체... 검찰 '보조' 역할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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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명의 사상자를 낸 ‘오송 지하차도 참사’를 수사하는 경찰이 전담수사본부를 해체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파견 인력을 중심으로 100명 넘는 대규모 수사본부를 꾸린 지 8일 만이다. 경찰에도 부실 대응의 책임이 있는데 수사를 맡기는 게 적절하느냐는 ‘셀프 수사’ 우려에, 검찰 수사까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역할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송 궁평2지하차도 침수사고 수사본부 관계자는 27일 “중복 수사에 따른 비효율을 방지하기 위해 침수사고 수사본부를 수사팀으로 축소 재편하고, 검찰과 상호 긴밀한 협조체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수사팀은 충북경찰청 김경열 형사과장이 중심이 돼 다시 구성할 계획이다. 서울청 파견 인력도 이날 철수해 사실상 검찰에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경찰은 참사 발생 이틀 뒤인 17일 충북청에 전담수사본부를 만들고 폭우 당시 현장 경찰관은 물론 충북도, 청주시 등 관계기관의 대응이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충북청이 동료 경찰의 잘못을 직접 수사하는 것은 ‘제 식구 감싸기’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19일 본부장을 서울청 김병찬 광역수사단장으로 교체하고 수사 인력도 138명으로 대폭 늘렸다.
경찰의 수사 의지는 국무조정실이 허위보고 정황을 이유로 대검찰청에 현장 경찰관 6명을 수사의뢰하면서 금세 꺾였다. 검찰은 충북청과 충북도청, 청주시청, 충북소방본부 등 10여 곳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정부가 경찰에 책임을 묻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해 수사 동력을 잃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경찰은 추후 논의를 거쳐 수사팀 인원과 역할 등 세부 운영 계획을 결정할 방침이다. 향후 검찰이 주도하는 수사를 보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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