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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첩 한정식에 디저트는 티라미수"... 9사단 지휘부 갑질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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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예하 사단 지휘부가 부대 복지시설을 사적으로 이용하고, 값비싼 음식을 주문하는 등 병사들을 상대로 ‘갑질’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육군은 철저한 조사를 약속했다.
군인권센터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육군 9사단 지휘부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7월까지 백마회관 병사들에게 부당한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 백마회관은 9사단이 운영하는 자체 복지시설로 음식점,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센터에 따르면, 김진철 전 9사단장(현 육군본부 군수참모부장)과 정광웅 사단장 등 지휘부는 백마회관에서 황제급 특혜를 누린 의혹을 받는다. 이들은 회관병들에게 16첩 한정식, 홍어삼합 같은 별도 메뉴와 수제 티라미수 등 특별 디저트를 만들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기간 지휘부 모임이 120회 열렸는데, 별도 메뉴가 제공된 횟수만 89회에 달했다.
부대시설을 사적 업무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관련 훈령에는 민간인이 복지회관을 이용하려면 현역 군인 등 자격이 있는 사람과 동행할 때만 가능하다. 하지만 김 전 사단장은 민간 교회 장로가 주관하는 12명 식사 자리를 예약하고 정작 본인은 모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회관병들은 격무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들은 일평균 100~130명의 손님을 받는데, 특별 음식까지 준비해야 해 업무 강도가 가중됐다. 하루 2시간씩 초과근무를 해 주 68시간 이상 일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무릎에 물이 차 병원에 한 달 가까이 입원한 회관병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센터 측은 “수해 실종자 수색 도중 숨진 해병대원의 장례가 진행 중이던 21일에도 사단장, 행정부사단장 등은 참모장 송별 명목으로 백마회관에 모여 술을 마셨다”고 주장했다.
육군은 이날 입장을 내고 “제기된 의혹을 전반적으로 살피고 법과 규정에 의거해 엄정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육군은 모든 복지회관과 회관병 근무환경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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