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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간 세 차례 취약시간대 미사일 발사… 북한, '전승절' 앞두고 잇단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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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7일간 세 차례 미사일 도발을 감행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평소 도발과는 달리 심야와 새벽을 틈타 잇따라 미사일을 발사해 숨겨진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전승절(정전협정 체결일)을 앞두고 북한의 한미를 겨냥한 도발에 한반도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25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전날 오후 11시 55분부터 이날 0시쯤까지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발사했다. 북한 탄도미사일은 각각 400여km를 비행한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 합참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한미 간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추적·감시하면서 북한의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기초로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SRBM 발사는 전날 제주해군기지에 입항한 미 공격핵잠수함(SSN) 아나폴리스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해석된다.
최근 7일간 북한은 SRBM을 2차례, 순항미사일을 1회 발사했다. 특히 대부분 아침 시간대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던 평소와 달리 19일 평양 순안에서 오전 3시 30분~46분 SRBM을 발사했으며 22일에는 오전 4시부터 서해로 순항미사일 수 발을 쏘아 올렸다. 이번에는 자정을 전후해 SRBM을 발사하면서 평소 도발 때와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 같은 종잡을 수 없는 발사 시간 선택뿐 아니라 지난 12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까지 감안한다면 다종·다양한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우리 군의 탐지 능력을 시험하는 모습으로 풀이된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심야와 새벽 시간대에 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피로도를 증가시키고 압박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을 동원해 부대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북한이 특정한 일자에 맞춰 심야 도발을 감행한 전례도 있다. 지난해 10월 9일 북한은 새벽 1시 50분부터 2시 사이에 SRBM 2발을 발사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첫 새벽 시간대에 무력 도발이었다. 당시 북한은 보름 동안 7차례 무력시위를 벌였다. 이는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을 앞둔 시점에 발생한 심야 도발이었는데, 최근 전승절을 앞두고 심야·새벽 도발을 벌이고 있는 상황과 유사하다는 지적도 있다. 북한은 올해 첫 도발을 1월 1일 오전 2시 50분 평양 룡성에서 발사한 SRBM으로 시작하기도 했다.
한편 북한은 열병식 준비에도 속도를 붙이고 있는 모습이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은 "한미 정보당국은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정치 일정과 관련, 인원과 장비 등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최근 인원이나 장비의 숫자가 증가했으며 동향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최근 북한이 열병식을 주로 저녁 또는 심야에 해 왔기 때문에 이번 열병식도 심야에 열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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