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 조인성, 직접 밝힌 자기관리 비결은 [HI★인터뷰]

입력
2023.07.31 15:18

조인성, 영화 '밀수' 관련 인터뷰
3개월 만 작업 마친 '밀수', 캐스팅 비화는
"올해 43세, 자기관리 비결은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조인성은 본지와 만나 '밀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조인성은 본지와 만나 '밀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조인성이 '밀수'로 제 몫을 해냈다. '모가디슈' 공개 후 차기작 '무빙'을 시작하기 전, 3개월이라는 짧은 시간에 '밀수'에 참여했고 대중이 몰랐던 새로운 면모를 이끌어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조인성은 본지와 만나 '밀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영화 '베테랑' '부당거래' '모가디슈' 이후 류승완 감독의 신작이다. 극중 조인성은 권상사를 맡았다.

이날 조인성은 "'밀수'는 여름에 어울리는 영화다. 재밌게 봤다. 젊은 친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궁금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모가디슈' 이후 '밀수'로 조인성은 류승완 감독과 두 번째 작업을 하게 됐다. 두 사람은 동네 이웃으로 막역하게 얼굴을 보는 사이란다. 사실 조인성에겐 남다른 캐스팅 비하인드가 있었다. 그는 "'밀수'에서 출연이 더 많았다면 못 나왔을 것이다. '모가디슈'로 홍보하고 '무빙' 촬영을 들어가야 했기 때문에 3개월 밖에 시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작품 속 주요한 서사를 맡고 있는 권상사의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로 류승완 감독은 조인성을 신뢰를 담아 선택했고 조인성 역시 비슷한 이유로 자신이 섭외됐다고 생각했다. 이와 관련, 조인성은 "이야기 속 중요한 브릿지를 맡아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다. 한 번 경험한 배우, 자기 안에 데이터를 갖고 있는 배우와 하고 싶다는 마음이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조인성이 류승완 감독을 두고 '액션 끝판왕'이라고 추켜우는 모습에서 류 감독을 향한 남다른 믿음이 느껴졌다. 앞서 밝힌 것처럼 바쁜 일정 속에서 조인성은 빠르게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소화해야 했다. 특히 권상사가 적은 분량과 대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겨야 했기 때문에 조인성에게 '밀수'는 어려운 숙제로 시작됐다. "굉장히 부담스러웠기에 오랜만에 긴장했습니다. 민폐를 안 끼쳐야 한다는 생각으로 현장에 놓였죠. 찍어야 할 분량과 날짜는 한정됐으니 그 안에서 다 해내야 했어요. 액션은 또 하루만에 찍을 수 없으니 생각할 겨를이 없었습니다. 민폐만 안 끼치면 (작품에)흘러갈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작업했습니다."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밀수' 스틸컷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생필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 앞에 일생일대의 큰 판이 벌어지면서 휘말리는 해양범죄활극이다. '밀수' 스틸컷

극중 조인성이 맡은 권상사 역할은 춘자(김혜수)와 묘한 기류를 형성하면서 장도리(박정민)와 대립하는 인물이다. 전국구로 밀수업을 하면서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에 카리스마와 무게감이 필요한 역할이다. 그러면서 춘자와 협업 이상의 관계성에서 흘러나오는 '멋짐'이 요구됐다. 지난 2021년 '모가디슈'에서 강대진 참사관 역으로 스피디한 액션을 선보였던 조인성은 또 다른 액션으로 '밀수'의 긴장감을 드높인다. 작품을 시작하면서 조인성은 먼저 권상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고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미지화를 시작으로 '품위'를 지키는 인물의 특성을 강조하면서 지금의 권상사를 완성했다. 시퀀스를 다 외울 정도로 연습에 매진한 조인성은 다채로운 색채로 캐릭터를 표현해 내는 것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미묘한 기류를 형성하는 김혜수의 기여도 컸단다. 그는 "김혜수 선배님에게 배울 점은 너무 많다. 사람에 대한 이해, 관점이 남다르다. 관찰을 많이 하면서 상대에 대한 집중, 관심으로 이해한다. 후배 입장에서 꽃이 필려면 좋은 땅도 있어야 하고 볕도 있어야 하고 비도 내려야 한다. 그런 역할을 선배님이 해주셨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했다. 그러면서 함께 호흡한 후배들을 언급한 조인성은 "고민시 박정민은 정말 천재다. 저는 그 나이 또래에 그렇게 못 했다. 한국 영화의 미래가 밝다"고 웃음과 함께 덧붙였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조인성은 본지와 만나 '밀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조인성은 본지와 만나 '밀수'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올해 43세인 조인성은 루틴을 중요시하는 편이다. 이날 자기관리의 비결을 묻자 조인성은 늘 '숨쉬기 운동'을 한다면서도 영양제를 챙겨 먹고 매일 아침 공복으로 75kg를 넘지 않겠다는 계획을 유지하는 중이다. 인터뷰 당일 기준 조인성은 72.3kg를 기록했단다. 그러면서 조인성은 '밀수' 속 자신의 '잘생긴 면모'를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조인성은 다작 활동 속에서 주로 '멋짐'을 강조하기보단 치열하게 구르고 뛰는 경우가 많았다. 이를 두고 "이런 터치감을 받은 작품이 별로 없다. '안시성'은 조인성인지도 모른다. '더킹'에서는 찌질한 검사였고 '비열한 거리'는 진흙탕에서 싸우는 깡패다. '무빙'에서도 그런 워킹을 받지 못했다. 25년 동안 연기를 했으니 이런 거 한 번쯤은 있어도 되지 않냐"면서 만족감을 전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나오는 중후한 매력이 조인성이 최근 느끼는 자신의 강점이다. "나이를 먹는 게 혐오스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가 나이 든다는 것은 잘 익어간다는 것이다. 새로운 팬들이 늘어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라고 느낀 바를 밝혔다. 이처럼 조인성은 나이를 먹을수록 더욱 자유로움을 느끼는 중이다. 나이를 먹고 작품을 쌓아가면서 관객들에게 신뢰를 받는다. 단순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조인성은 "역할이 적어도 가볍게 작품을 선택할 수 있는 이 나이가 좋다. 지금 이 순간이 제일 좋다. 30대엔 (대중에게) 더 신뢰받기 위해서 활동해야 했다. 지금은 경쟁보다도 내가 나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남과의 경쟁이 아니다. 내 길에 대해 더 초점을 맞췄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한편 영화 '밀수'는 지난 26일 개봉했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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