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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후각 잃게 하는 알레르기 비염, 감기와 어떻게 다를까?

입력
2023.07.2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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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과 함께하는 건강 Tip]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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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 비염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인 알레르겐에 대한 과도한 면역 반응으로 코 점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전 인구의 3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증상과 원인은.

“맑은 콧물, 재채기, 코 막힘, 코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생명에 지장을 주는 질환은 아니지만 환자의 삶의 질을 급격하게 낮출 수 있고 특히 수면의 질을 낮추기에 쉽게 피로해진다.

알레르기 비염은 일종의 면역 반응으로 환경적 요인에 유전적 요인이 합쳐져 발생한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개·고양이 등 반려동물의 비듬과 털, 바퀴 항원, 곰팡이 등이 대표적인 원인 알레르겐이다. 또한 천식,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 알레르기 질환이 가족적으로 잘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알레르기 비염과 코 감기·천식과는 어떻게 구분할 수 있나.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와 달리 인후통, 근육통, 발열이 없고 콧물이 끈적거리지 않고 물처럼 맑다. 감기는 보통 2주 안에 낫지만 알레르기 비염은 2주 이상 지속될 수도 있고 특정 환경에서 악화 인자에 노출 후에 발생하기도 한다.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은 발생 원인과 악화 인자가 비슷하다. 다만 천식은 숨이 통과하는 ‘기관지’에 만성 알레르기 염증이 발생하는 것으로 숨이 차고 쌕쌕거리는 것이 특징이다. 알레르기 비염의 40%에서 천식이 동반되며, 천식 환자의 70~80%에서 알레르기 비염이 동반된다.”

-치료 방법은.

“먼저 환자 증상을 발생시키는 원인과 악화 인자를 피하는 것이다. 원인 알레르겐은 알레르기 피부 단자 시험이나 혈액검사로 찾을 수 있으며, 악화 인자를 찾을 수 있다. 아울러 처방받은 약물을 잘 복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반려동물 비듬 등 회피하기 어려운 원인 알레르겐에 대해서는 이후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아예 막는 면역 치료를 고려하면 좋다. 3~5년 등 비교적 치료 기간이 길지만 증상이 많이 개선되고 완치를 기대해볼 수 있다.”

-치료를 방치하면 어떻게 되나.

“증상이 일상적인 생활에 지장이 없는 경증이라면 큰 문제는 없지만 끊임없이 나오는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 코막힘, 만성 기침 등 관련 증상이 오래되면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질 수 있다. 또한 후각 기능을 잃을 수 있고 축농증이나 중이염이 동반될 수 있으며, 천식이 있는 환자라면 천식까지 악화시킨다. 따라서 증상이 오래되거나 심하다면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장윤석 분당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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