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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다시 내리막? 일본은행 총재 “끈질기게 금융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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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앙은행이 조만간 긴축 방향으로 통화정책을 조정하리라는 관측에 편승해 최근 반등했던 엔화 가치에 당분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일본은행 총재가 금융완화 기조 지속 의지를 내비치면서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의 우에다 가즈오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인도 간디나가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폐막 뒤 기자들과 만나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정책을 수정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과 관련해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물가상승률 2%를 실현할 때까지 금융중개 기능과 시장 기능을 배려하면서 끈질기게 금융완화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물가 정세의) 전제가 변하지 않는 한 스토리는 불변”이라고 정책 고수 의향을 거듭 피력했다.
일본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글로벌 고물가 상황에서도 대규모 금융완화 정책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긴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미국, 유럽연합(EU) 등과 달리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0.1%)를 그대로 놔두며 10년물 국채 금리를 0%가량으로 유도하기 위해 국채를 무제한 매입하는 ‘수익률곡선통제’(YCC) 정책도 함께 구사하고 있다.
올해 4월에 물러난 구로다 하루히코 전 총재는 금융완화에 지나치게 집착한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른 나라와의 금리 격차가 커지는 바람에 기록적으로 엔화가 폭락하고 수입 물가가 폭등하는 부작용에도 버티던 그가 물러나고 우에다 총재가 취임하면서 일본은행이 곧 통화정책 정상화에 착수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아졌다. 그러나 취임 당시 우에다 총리는 긴축 전환 여부를 16개월 이상 고민하겠다고 하며 당분간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런데도 지난주까지 엔화 가치가 전반적 상승세였다. 일본은행이 이달 27, 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현재 ‘±0.5% 정도’인 10년물 국채 금리 변동 폭을 더 키워 긴축 방향으로 YCC 정책을 변경할 수 있다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상이 엔화를 떠받쳤다. 1994년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올해 임금인상률이 물가를 자극할 게 분명해 대응 조치가 강구될 수밖에 없으리라는 진단이 예상 근거였다.
일본은행 입장이 확인됨에 따라 엔화 약세가 얼마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나온다. 기치카와 마사유키 스미토모 미쓰이 DS애셋매니지먼트 수석 거시경제전략가는 19일 로이터통신에 “우에다 총재가 (금융완화를 시사하는) ‘비둘기 발언'을 한 만큼 이달 말 회의에서 정책 변화가 없을 것으로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것은 자연스럽다”며 “달러 대비 엔화 가치도 긴축 압력을 크게 느끼지 않을 정도의 수준”이라고 말했다. 양호한 미국 소비 지표를 감안하면 수출 증대에 도움이 되는 ‘엔저’를 아직 일본이 누릴 때라는 분석도 나온다. 관광객 유치에도 엔저가 유리하다.
19일 원·엔 환율은 다소 내렸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재정환율이 100엔당 907.86원으로,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910.07원)에서 2.21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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