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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위험 높아지는데 대출 문턱 낮추는 은행, 비은행은 '빗장'

입력
2023.07.1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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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규제 완화로 가계대출↑
비은행은 연체율에 대출태도 강화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18일 오후 경기 수원시의 한 은행에 주택담보대출 관련 현수막이 걸려 있다. 뉴스1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대출 고객의 신용위험이 상승하고 있지만, 은행 대출 문턱은 되레 낮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은행·비은행권 전반에서 신용위험이 증가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빚 갚는 데 어려움을 겪는 고객이 늘어난다는 뜻이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큰 데다, 중소기업은 9월 코로나19 금융 지원 종료로 타격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5월 31일부터 지난달 16일까지 국내 204개 금융기관 여신업무 총괄책임자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그럼에도 은행들은 대출태도를 완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가계 대출은 "3월 2일부터 시행한 부동산 대출 규제 완화와 대환대출 플랫폼 출시 등이 영향을 줄 것"이란 설명이다. 정부는 3월부터 다주택자도 규제지역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은 최근 대출 취급이 확대된 탓에 위험 관리 측면에서 대출태도를 강화할 것으로 봤다.

은행 고객의 대출 수요 역시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하반기 주택매매 거래와 분양·입주 물량 증가는 가계대출 수요 확대로,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운전자금 수요는 기업대출 증가로 이어진다는 전망이다.

반대로 비은행권에서는 대부분 업권에서 대출 문턱을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연체율 상승 등으로 인해 자산건전성 및 수익성 저하 우려가 지속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신건전성이 개선세를 보이고 있는 신용카드사는 2분기와 동일한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출 수요는 업권별 차이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과 신용카드사는 가계 생활자금을 중심으로 대출이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 많았고, 상호금융조합(농협, 신협, 새마을금고 등)과 생명보험회사는 고금리로 인해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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