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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랐다던 충북도, 사고 30분 전 미호강 범람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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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 침수 사고와 관련, 충북도소방본부가 사고 발생 30여 분 전 미호강 범람을 파악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지하차도 관리청인 충북도로관리사업소도 사전에 지하차도에 물이 유입되고 있음을 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둘 모두 충북도 산하 기관이다. “사고 발생 전 위기 상황을 알지 못해 도로 통제 등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는 도의 해명이 사실과 달랐던 셈이다. 도는 그동안 제기된 각종 의혹을 해소하겠다며 이날 ‘오송 지하차도 사고 관련 시간대별 상황 및 조치 사항’ 자료를 언론에 공개했는데, 이를 통해 오히려 자신들의 거짓말이 들통난 셈이라 책임 회피 비판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18일 충북도가 발표한 시간대별 상황 및 조치 사항에 따르면, 사고 당일 주민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이 오전 8시 3분 도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에 미호강 범람 사실을 보고했다. 오전 8시 40분 침수가 시작되기 30여 분 전 이미 위기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후 119종합상황실은 청주시청 당직실에 강 범람 사실을 전파했다. 단, 24시간 운영되는 충북도재난종합상황실에는 보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당시 소방 상황실 측이 시청에만 위기상황을 전파하면 충분한 걸로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지하차도를 관리하는 충북도로관리사업소도 이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차도에 빗물이 유입되고 있는 사실을 파악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도 발표 자료에는 ‘오전 8시 27분 지하차도 빗물 유입’ ‘8시 32분 지하차도 상단에서 빗물 유입(주행 어려움)’이라고 적시돼 있다. 침수 시작(8시 40분) 전에 사고 가능성을 감지했을 가능성이 커 보이는 대목이다. 앞서 충북도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CCTV로 봤을 때 8시 35분까지 차량 통행에는 문제가 없었다. 갑자기 2, 3분 안에 많은 물이 쏟아져 통제할 수가 없던 상황”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으로부터 위기 상황을 전파받은 적이 없다고 했던 충북도의 주장도 하루 만에 거짓으로 드러났다.
충북도는 이날 행복청과 주고받은 통화 내역 자료를 통해 “15일 오전 6시 31분, 6시 38분, 7시 2분 등 3차례 행복청으로부터 ‘미호강 범람 위기’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앞서 홍명기 도 자연재난과장은 전날인 17일 “행복청 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했었다. 도 관계자는 “15일 오전 6시 20분 도지사 주재로 괴산댐 월류 대책 회의가 열리는 등 정신이 없던 시간이라 담당자들이 행복청에서 전화를 받은 사실을 깜빡한 것 같다”고 뒤늦게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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