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노·장년층 15%, 미국의 온라인 '로맨스 그레이' 움직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초연결시대입니다. 글로벌 분업, 기후변화 대응, 빈곤퇴치 등에서 국적을 넘어선 세계시민의 연대가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같은 시대, 같은 행성에 공존하는 대륙과 바다 건너편 시민들의 민심을 전합니다.
미국 50세 이상 장년·노년층 6명 중 1명이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 혹은 데이트 앱을 사용하는 등 디지털 기술을 이용한 이성과의 비대면 만남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런 노년층을 겨냥한 사기 범죄, 즉 '로맨스 스캠'도 급증해 미 당국에 접수된 피해규모가 최소 7억 달러에 달하고 있다.
17일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미국 50대 이상 남녀 중 17%는 온라인 데이트 플랫폼을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23%, 60대가 14%, 70대 이상은 12%였다. 이는 퓨리서치센터가 지난해 7월 미국 각 지역의 성인 6,034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 및 분석한 것이다. 또 일부 동거인(기혼자 및 동거자 포함) 중에도 '온라인을 통해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6%)고 답했다.
장년·노년층은 왜 부쩍 온라인 데이트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걸까? 50대 이상 응답자의 49%(복수 응답)는 '배우자' 혹은 '장기 연애 상대'(Long-term partner)를 찾았다. 또 '데이트 상대'를 찾는 응답자는 36%, '새로운 친구'는 30%였다. 고령 인구가 증가하면서 '블라인드 데이트'(서로 모르는 남녀가 온라인으로 대화하고 만나는 것)가 노인들에게도 확산하는 것이다.
데이트 앱 이용행태는 성별로 엇갈렸다. 남성이 이용에 적극적이었다. 유료 서비스의 경우 남성(54%)이 여성(36%)보다 많이 사용했다. 남성이 보다 적극적인 만남을 위해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는 얘기다. 데이트 앱을 이용한 후 만족도도 차이가 컸다. 50대 이상 여성의 57%는 '부정적인 경험이었다'(대체로 부정적 40%·매우 부정적 17%)라는 의견을 내놨고, 긍정 비율은 42%(대체로 긍정 27%·매우 긍정 15%)에 머물렀다. 반면, 남성은 긍정 비율이 61%(대체로 긍정 44%·매우 긍정 17%), 부정적 답변은 38%(대체로 부정 28%·매우 부정 10%)였다.
노년층을 겨냥한 사기 행각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데이트 앱을 이용한 사기 행각인 '로맨스 스캠' 문제가 심각했는데, 50세 이상 이용자의 47%가 '사기꾼인 것 같은 상대를 만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인터넷 범죄 신고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2022년) 약 1만9,000명의 피해자가 총 7억 달러 이상 피해를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38%는 노골적인 성적 음란물이나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다고 했고, 26%는 '관심 없다'는 의사를 밝혔는데도 계속 연락하는 '온라인 스토킹'을 경험했다. 신체적 위협을 느꼈다는 답변(4%)도 있었다.
미국의 경우 연령대별로 사용한 데이트 앱 종류도 달랐다. 장년·노년층이 가장 많이 사용한 데이트앱은 '매치(Match)'로, 응답자의 50%에 달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53%, 60대 51%, 70대 이상 41%였다. 이밖에 이하모니(eharmony) 32%, 오케이큐피드(OkCupid) 9%도 '그레이 로맨스'를 주선하는 앱으로 조사됐다. 반면, 세계 최대 데이팅앱인 '틴더'(Tinder)의 경우, 50대 사용자는 19%, 60대 6%, 70대 이상은 1%에 그쳤다. 틴더는 주로 20~40대 젊은 층에서 많이 사용됐다.
한편, 한국의 경우 데이트 앱 이용자는 남성이 여성을 압도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전문기업 인크로스에 따르면, 데이팅 앱의 주 이용자는 30~50대 남성이다. 상위 10개 앱의 평균 성비는 남성 79.7%, 여성 20.3%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은 틴더는 남성 이용자 비중이 96.6%에 달했지만, 여성은 3.4%에 불과했다. 반면, 연애나 데이트보다는 외국 유저와의 언어 교환 용도로 활용하는 헬로톡의 경우, 10대 이용자가 72.3%로 높았고, 여성 비율도 84.7%나 됐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