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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수해 중 골프' 논란 홍준표 징계개시 검토

입력
2023.07.18 10:30
수정
2023.07.18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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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윤리위, 20일 회의 열고 결정
강민국 "당에서 엄중히 보고 있다"
홍준표 "국민 정서법 기대어 정치"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김기현(왼쪽)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영권 기자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18일 홍준표 대구시장의 수해 중 골프 논란에 대한 징계 개시 여부를 논의한다고 밝혔다. 당 지도부가 관련 진상조사에 착수한 당일 속전속결로 내려진 결정이다.

윤리위(위원장 황정근 변호사)는 오는 20일 회의를 열고 홍 시장의 수해 중 골프 논란과 관련해 ‘징계절차 개시 여부의 건’을 상정한다고 이날 오후 밝혔다.

국민의힘 당규에 따르면 윤리위원 3분의 1 이상이 요구하면 징계절차가 개시된다. 징계 사유는 △당에 극히 유해한 행위를 했을 때 △현행 법령 및 당헌 당규 윤리규칙을 위반해 당 발전에 지장을 초래하거나 민심을 이탈케 했을 때 등이며 징계 수위는 경고부터 제명까지 다양하다.

이와 별도로 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홍 시장 논란에 대한 진상 조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 사안을 당에서 굉장히 엄중히 바라보고 있다"며 "사실 관계 및 진상 조사가 실시된 이후 후속 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집중호우로 피해가 발생한 지난 15일 오전 골프를 친 것이 논란이 되자, "대구는 수해 피해가 없었다"며 "주말에 테니스 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 된다는 규정이 공직사회에 어디 있나"라고 반박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김병민 최고위원은 최고위에서 "수해로 전 국민적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골프장을 찾는 건 공직자의 기본자세가 아니다"라고 홍 시장을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대표로서 국가적 재난 상황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해야 할 공직자가 그 책무를 다하지 못함은 물론 사회적 지탄의 대상이 되고 나서도 반성할 줄 모르는 적반하장 행태를 보여 국민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기현 대표도 "당 소속 의원들은 물론이고 각 당협위원장 그리고 지자체장, 정부 관계자 또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는 일이 없도록 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며 홍 시장 논란을 에둘러 비판했다.

당의 진상 조사 착수 사실이 알려지자 홍 시장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골프를 이용해서 국민 정서법을 빌려 비난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아직도 국민 정서법에 기대어 정치하는 건 좀 그렇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는 "호우경보가 발효되면 단체장은 업무 총괄만 하면 되고 정상 근무나 자택 대기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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