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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 원인 9위' 패혈증…남성이 여성보다 사망률 115%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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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혈증(敗血症·sepsis)은 박테리아가 혈액 속에서 번식하면서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 빨리 치료하면 호전 가능성이 높지만, 패혈증 관리 인식이 낮아 국내 사망률이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지난해 발표한 2021년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패혈증은 국내 사망 원인 9위다. 2011년 10만 명 가운데 3.7명(14위)에서 2021년 12.5명으로 크게 늘었다.
그런데 패혈증으로 인한 사망에 성별과 나이가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여성 환자는 나이와 관계없이 사망률이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지만, 남성 환자는 나이가 많아지면서 사망률도 높아졌다.
서지영·고령은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와 강단비 임상역학연구센터 교수 연구팀은 한국패혈증연대가 수집한 전향적 코호트 데이터에서 2019년 9월~2021년 12월 19개 병원 응급 병동에서 패혈증 및 패혈 쇼크로 진단된 19세 이상 환자 6,442명을 대상으로 환자 나이와 성별에 따른 병원내 사망률을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환자 사망률을 성별에 따라 비교했을 때 사망 위험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상대적으로 115% 더 높았다.
반면 19~50세 환자군에서는 남성이 여성 대비 사망 위험도가 57%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런 성별 차이는 남성 환자에선 전반적으로 나이가 많아지면서 사망률도 비슷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는데, 여성 환자는 연령에 따른 영향이 적어 대부분의 연령대에서 비교적 일정한 수준을 유지했다.
감염 경로도 달랐다. 호흡기 감염은 남성은 53.8%, 여성은 37.4%로 남성에게 요로 감염은 남성은 14.7%, 여성은 29.8%로 여성이 2배 이상 각각 더 많았다.
19세~50세 환자군에서 호흡기 감염으로 인한 입원 중 사망률을 비교했을 때는 남성의 상대 위험도가 29%로 크게 낮았다.
연구팀은 패혈증에 대한 연구가 주로 감염과 장기부전을 악화시키는 원인에 집중돼 있고, 의료기관마다 패혈증 치료에서 보이는 차이도 적지 않아 표준 진료 지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지영 교수는 “패혈증은 기관에 따른 편차가 커서 표준화된 진료 지침을 정립하기 위한 근거 창출이 필요하다”며 “이번 연구로 패혈증 인식을 높이고, 환자 특성에 맞는 신속하고 정밀한 치료를 시행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중환자 관리(Critical Care)’ 최근 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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