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특별재난지역 선포' 언급한 윤 대통령, 피해 현장서 "정부가 다 복구"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17일 리투아니아·폴란드·우크라이나 순방에서 귀국하자마자 수해 대책 태세로 전환했다. 대통령실 비서관 회의를 소집하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열어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신속한 후속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 뒤 경북 예천의 수해 현장을 찾아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이날 오전 5시 5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 윤 대통령은 오전 6시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수석비서관 전원을 소집해 호우 피해 상황 회의를 여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대본 회의에서도 피해 현황과 대처 상황을 점검했다. 윤 대통령은 중대본 회의에서 "지금의 상황을 모두 엄중하게 인식하고 군·경을 포함한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야 한다"며 "특히 구조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 정책 수단을 모두 동원해 후속 조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와 관련해 "빠른 속도로 검토하려 한다"고 말했다.
사전 대처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윤 대통령은 "위험 지역에 대한 진입 통제, 위험 지역으로부터의 선제적 대피를 지난해부터 거듭 강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재난 대응의 기본 원칙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국민 안전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기상이변은 일상화되는 것"이라며 "'이상 현상이니까 어쩔 수 없다'는 식의 인식은 완전히 뜯어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의를 마친 뒤에는 산사태 피해를 본 경북 예천군 감천면 현장을 찾았다. 경북에선 예천군 9명을 비롯해 1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윤 대통령이 방문한 감천면 벌방리에선 83가구 143명이 거주하는 가운데 이번 호우로 30개 주택이 반파 또는 전파되면서 주민 50여 명이 경로당으로 대피했다.
윤 대통령은 "비행기에서 내리기 전에 보니 석관천과 그 주변이 누렇게 토사로 덮인 것이 보이더라"며 주민들을 위로했다. 이어 김학동 예천군수 등과 함께 쏟아져 내려온 암석과 토사물, 뒤집힌 차량 사이로 피해 주택 및 파손된 도로를 둘러봤다. 장광현 감천면장이 "14, 15일 400~500㎜ 정도의 물폭탄이 산등성이에 퍼부어져 계곡이 손 쓸 틈도 없이 무너져내렸다"고 설명하자, 윤 대통령은 토사가 쏟아지는 모습이 찍힌 폐쇄회로(CC)TV 영상이 있는지 물으며 향후 유사 상황 대응 방안을 고민해 보자고 했다. 구조 및 복구작업 중인 군·소방·경찰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마지막 실종자 1명이라도 끝까지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피해 주민들이 임시로 머물고 있는 경로당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울먹이는 한 할머니의 손을 잡으며 "저도 어이가 없다"며 "해외에서 산사태 소식을 듣고 그냥 주택 뒤에 있는 그런 산들이 무너져 민가를 덮친 모양이라고만 생각했지, 몇백 톤 바위가 산에서 굴러 내려올 정도로 이런 것은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어 "좁고 불편하시겠지만 조금만 참고 계시라"며 "정부에서 다 복구해 드리고 할 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약속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긴급 지시를 통해 "조금이라도 위험 가능성이 있으면 선제적 조치를 전면 실시하라"고 피해 예방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산사태가 기존 취약지역으로 지정되지 않은 곳에서 빈발하고 있다"며 "(대피 명령을 발령할 때) 산지에 인접한 마을 또는 외떨어진 주택 등에 거주하는 분들을 대상으로도 전면 발령하라"고 지시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