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에 특전사 스쿠버다이버... 국방부, 구조·복구에 병력 2500명 투입

18일까지 호우 예보… 추가 피해 대비해 22개 부대 4500여 명 대기

16일 육군 특수전사령부 13특수임무여단 장병들이 소방대원들과 함께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리 지하차도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육군 제공

전국에서 집중호우 피해가 속출하면서 군 당국도 인명구조, 실종자 수색, 피해복구에 대규모 병력과 장비를 동원했다. 특히 침수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수색을 위해 특전사 스킨스쿠버와 공군 조난구조 특수요원까지 나섰다.

16일 국방부에 따르면 군은 호우 피해가 심각한 세종, 전북 임실, 충북 청주·증평, 경북 문경·예천, 충남 논산, 부산 사하구 등 21개 지역에 병력 2,500여 명(출동 대기 1,300여 명 포함)을 투입했다. 산사태 복구를 위한 굴삭기, 덤프트럭, 트레일러와 수색을 위한 드론 등 장비 60여 대도 전국 48곳에 지원했다.

16일 육군 50사단 장병들이 집중 호우로 인해 토사가 밀려든 경북 예천군 감천면 가옥과 도로에 쌓인 토사를 걷어내고 있다. 육군 제공

특히 군은 전날 제방 유실로 침수된 충북 오송 지하차도 실종자 수색을 위해 전문 인력을 급파했다. 육군 제13특수임무여단 소속 스쿠버다이버 8명이 사고 당일부터 수중 수색을 하고 있으며, 공군도 작전 도중 조난된 조종사를 구조하는 항공구조사 20여 명을 파견했다. 이 밖에도 장병 110여 명과 양수기 20대, 구난차 6대 등의 장비가 동원됐다.

육군은 전날 16개 부대 장병 570여 명에 이어 이날 15개 부대 장병 1,120여 명을 투입했다고 밝혔다. 경북 예천 산사태 지역에는 육군 550여 명, 공군 120여 명, 굴삭기 20대, 덤프트럭 8대 등이 동원돼 도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임실·청운·고창·부안군 일대에서는 310여 명이 침수된 주택 정리와 주민 대피를 지원하고 있다.

16일 공군 제16전투비행단 장병들이 지역 소방과 공조하여 경북 예천군 감청면 일대에서 실종자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공군 제공

기상청이 18일까지 피해가 집중된 충청 및 전북·경북 내륙에 최대 300㎜가 넘는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하면서 군은 추가 대기 전력으로 탐색구조 15개 부대 2,100여 명, 신속대응 7개 부대 2,400여 명을 확보했다.

군이 신속하게 인명구조에 나서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성과를 올렸다. 특전사 재난신속대응부대원 60여 명은 전날 오후 6시부터 충북 청주시와 괴산군 침수 주택지역에 긴급 투입돼 보트를 이용한 수색구조작전을 펼쳤다. 이들은 수색 3시간여 만에 33명을 구조,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켰다.

이호준 특전사 상사는 "생각보다 호우 피해가 심각했고, 미처 대피하지 못해 고립된 주민이 많아 긴박하게 구조를 진행했다"며 "내 가족이라는 생각으로 조금이라도 빨리, 한 명이라도 더 구조해야겠다는 마음뿐"이라고 말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