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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으로 일일이 찔러 수색"... 예천 산사태 실종자 찾기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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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예천군에서 산사태로 실종된 주민을 구하기 위한 수색 작업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으나, 마을 진입로가 유실되고 도로와 가옥이 흙더미에 파묻혀 구조대 접근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야간에 추가 산사태 우려로 실종자 수색을 중단했던 경북도와 소방당국은 16일 날이 밝자마자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이날 경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오전 5시부터 예천군 감천면 진평·벌방리, 효자면 백석리, 은풍면 은산·금곡리 등 5개 지역에 소방 650여 명, 경찰·군인 400여명 등 1,050여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정밀수색을 위해 인명구조견 10마리와 드론 5대도 동원했다.
경북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집계한 낮 12시 기준 인명피해는 사망 18명, 실종 9명, 부상 17명이다. 실종자는 전날 오후 6시 기준과 같지만, 급류에 휩쓸렸다가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부상자 한 명이 치료 중 숨졌다. 또 부상자는 전날 5명에서 12명 더 늘었다. 실종자 9명은 모두 예천지역 주민이다. 급류에 휩쓸리거나 산사태로 매몰된 것으로 추정됐다.
예천군 은풍면 은산리에서는 전날 급류에 휩쓸린 차량의 운전자와 동승자 등 2명, 또 다른 차량의 운전자 1명을 찾는 수색이 진행 중이다. 바로 옆 금곡리에서는 컨테이너 주택에 있다가 물에 휩쓸린 실종자를 찾고 있다.
그러나 마을 대부분이 급속도로 불어난 물에 도로가 유실되거나 산사태로 막혀 수색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전날 주택 5채가 통째로 쓸려나간 예천군 효자면 백석리는 산사태로 토사에 매몰되고 진입로까지 막혀 접근조차 쉽지 않은 실정이다. 더구나 비가 계속 내리고 있어, 약해진 지반이 추가로 무너질 수도 있다. 경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하천이 다 토사로 뒤덮여 있고 구조대원들의 발이 푹푹 빠져 걸음을 내딛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며 “탐침봉으로 일일이 찔러가며 수색하는 등 구조여건이 매우 좋지 않다”고 말했다.
경북도는 피해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문경·영주·예천·봉화 등 4개 시·군에 실·국장 9명을 지역책임관으로 지정해 현장에 파견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발생하는 불편사항을 신속하게 조처하고, 추가 지원이 필요한 사항 등을 재난안전대책본부와 실시간 공유하는 역할을 한다. 경북도는 앞서 15일 밤 9시를 기준으로 산사태 위험 및 상습침수지역, 하천하구, 산간오지 등 호우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주민에 대피명령을 발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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