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난 2025년 오사카·간사이 엑스포...행사장 첫 삽도 못 떴다

입력
2023.07.14 16:32
수정
2023.07.14 16:40
구독

'비용 상승·짧은 기간·일손 부족'
건설업체 행사관 입찰 참여 안해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들어설 '순환경제'를 주제로 한 독일관의 조감도. MIR_LAVA_facts and fiction 제공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에 들어설 '순환경제'를 주제로 한 독일관의 조감도. MIR_LAVA_facts and fiction 제공


2025년 4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2025 일본 오사카·간사이 엑스포'에 빨간불이 켜졌다. 엑스포 행사장인 파빌리온(가설 건축물) 건설이 지연돼 제때 완공이 불투명해진 것. 박람회 최대 볼거리인 해외관 건설 역시 서류 작업도 시작되지 않았다.

아이치 엑스포보다 착공 반년 이상 늦어져

14일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153개국이 엑스포 참가 의향을 밝혔다. 참가국은 직접 비용을 부담해 파빌리온을 건설하거나 일본이 건설한 파빌리온에 입주하는 것 중에 택할 수 있다. 직접 건설을 원한 국가는 네덜란드, 독일, 스위스 등 50여 개국이지만, 아무도 오사카시에 건설 허가 신청을 하지 않았다. 건설 허가 전 단계인 기본계획 제출조차 안 한 나라도 있다. 2005년 일본 아이치 엑스포 때는 개막 2년 전에 해외관을 착공했는데 이번엔 6개월 정도 늦어진 셈이다.

이는 참가국이 건설업체를 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정된 예산으로 짧은 기간에 고도의 기술을 투입해 디자인이 복잡한 파빌리온을 지어야 하는 탓에 건설업체들이 입찰 참여를 꺼려 유찰이 반복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코로나19 팬데믹 등 여파로 건설자재 가격이 30%나 오른 데다 일본의 노동력 부족 현상 때문에 인건비도 상승했다.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일손 부족과 짧은 공사 기간 때문에 돈을 더 줘도 안 하려고 한다"고 요미우리에 말했다.

2025년 4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의 상상도. 일본 국제박람회협회 제공

2025년 4월 일본 오사카에서 개막하는 '2025 오사카 간사이 엑스포'의 상상도. 일본 국제박람회협회 제공


건설업계 강한 우려... 니혼게이자이 "주최 측 조율 능력 부족"

엑스포를 주관하는 일본국제박람회협회는 2024년 7월까지 파빌리온 외부 공사를 완료하고 2025년 1월 내부 인테리어까지 완성한다는 일정을 잡았지만, 실현이 불투명해졌다. 협회는 13일 기자회견에서 "참가국 대신 협회가 건설업체 선정과 협상 등을 대행하고 파빌리온 디자인을 단순하게 바꾸는 방안을 참가국에 제안했다"면서 "올해 안에만 착공할 수 있으면 (개막에)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생각이 다르다. 일본건설업연합회의 미야모토 요이치 회장은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정말로 기간에 맞출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우려했다. 디자인을 단순화하면 볼거리가 줄어들어 엑스포의 흥행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협회의 조율 능력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