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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물 폭탄' 도로 침수·가로수 전도·정전… 전국 6개 시도 134명 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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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사이 장맛비가 전국을 강타하면서 도로가 침수되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서울에선 4,000여 가구가 정전돼 긴급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1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6개 시도, 21개 시군구에서 65세대 134명이 폭우로 일시 대피했다. 시간당 최대 40㎜에 달하는 비가 내린 서울에선 축대가 무너진 서대문구 연희동 일대 20가구를 비롯해 총 38가구 79명이 대피했고, 아직 27가구 61명이 추가 피해 우려로 귀가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확인된 인명피해는 실종 1명, 부상 1명이다. 사흘 전인 11일 부산 사상구 학장천 주변에서 실종된 60대 여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부상자는 전날 전남 보성에서 도로 비탈면 유실로 팔목을 다친 50대 남성이다. 앞서 같은 날 오전 경기 여주에서는 70대 남성이 사망했는데 소양천 주변을 산책하다 실족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대본은 호우 인명피해가 아닌 안전사고로 집계했다.
정전 사태도 속출했다. 서대문구 홍제동에선 오전 0시 즈음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고압선을 끊어 주변 2,000여 세대가 정전됐고, 전날 오후 8시 47분 도봉구 쌍문동에서도 가로수와 전신주가 쓰러져 2,123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현재는 복구 작업을 마친 상태다.
경기도 전역에도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26건의 침수 및 붕괴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전 8시 9분 용인 처인구 한 저수지 인근에서 한 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이 하천을 지나려다 시동이 꺼지며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차량에 있던 남성 2명을 안전하게 구조했다.
전국 각지에서도 피해가 이어졌다. 대전ㆍ세종ㆍ충남소방본부에는 가로수가 쓰러졌다는 신고 55건을 비롯해 78건이 접수됐고, 긴급 배수 지원도 23건으로 집계됐다. 강원 홍천 지방도 406호선에선 토사 유실로, 평창과 인제에선 낙석이 도로를 덮쳐 긴급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전북 또한 도로 침수, 나무 쓰러짐 등 비 피해 신고가 7건 들어와 안전 조치가 이뤄졌고, 전남에서도 14건이 신고돼 소방 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에선 토사가 유실돼 5km 구간이 통제되고 있다.
현재 전국에서 도로 75곳, 하천변 691개소, 둔치 주차장 167곳이 통제 중이다. 한강 수위 상승으로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양방향)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잠수교 전 구간(양방향)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양방향)도 오전 9시 현재 차량 통행이 금지됐다.
기상청은 15일까지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간당 20∼50㎜ 안팎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예상 강수량은 경기남부, 강원남부내륙ㆍ산지, 충청권, 전북, 경북북부내륙 80∼200㎜, 서울·인천·경기북부, 강원, 전남권, 경상권 30∼100㎜, 제주도 5∼60㎜다. 전날 행안부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확대되자 오후 8시 30분을 기해 위기경보 수준을 ‘경계’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중대본 2단계를 3단계로 상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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