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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ㆍ전교조 가세… 노동계 '하투' 클라이맥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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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의료노조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13일 민주노총 총파업에 동참하며 노동계 하투(여름 투쟁)가 절정을 맞고 있다. 전날 금속노조 핵심 사업장인 현대자동차와 HD현대중공업이 파업한 데 이어, 국민 생활과 직결된 교육ㆍ보건 분야 노조가 파업에 가세하며 대정부 투쟁 분위기가 가열되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이날 서울 광화문 일대에 모여 공공의료 확충 등을 요구하는 총파업대회를 열었다. 고려대의료원ㆍ경희의료원ㆍ아주대의료원ㆍ한양대의료원 등 20개 상급 종합병원, 부산대병원ㆍ전북대병원 등 7개 국립대병원, 국립중앙의료원ㆍ국립암센터 등 12개 특수목적 공공병원 등에서 2만여 명이 참가했다.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필수 유지 업무에 투입되는 조합원 1만5,000여 명은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이번 파업은 주5일제를 요구하며 1만여 명이 참가한 2004년 총파업 이후 최대 규모 총파업”이라며 “정부의 전향적이고 실질적인 해법이 없으면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보건의료노조는 △간호사 1인당 환자 5명 관리를 통한 환자 안전 보장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 △공공의료 확충과 코로나19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등을 요구하며 용산 대통령실 방향으로 행진했다.
전교조 소속 교사 600여 명은 서울 보신각 앞에서 ‘총파업 승리를 위한 전국교사 결의대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은 교육부의 산업화를 주문하면서 공교육 황폐화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교조는 교육의 퇴행을 막고 교사의 교육할 권리와 학생의 교육받을 권리를 온전히 찾아오기 위해 투쟁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화학섬유식품노조ㆍ사무금융노조 조합원 3만여 명도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합류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빗속에 함께 투쟁한다는 것 하나만으로 우리의 마음과 의지, 결심을 확인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힘차게 싸우자”고 했다.
전날 단일 사업장 노조로 국내 최대 규모인 현대차 노조, 조선 분야 대표 사업장인 현대중공업 노조가 파업에 동참한 데 이어 보건의료노조, 전교조까지 합류하며 여름철 투쟁 분위기는 최고조로 달아올랐다. 정부와 노동계가 노조회계 투명성 강화, 근로시간 개편, 노조법 개정 등을 두고 강 대 강으로 대립하는 상황에서 정부의 강경 기조에 위축되지 않겠다는 게 노동계 분위기다. 다만 민생ㆍ노동 이슈와 다소 떨어진 ‘정치 목적의 파업’이라는 점에서 여론의 지지를 받기에 한계가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달 3일부터 15일까지, 2주 일정으로 산별 노조들이 릴레이로 이어온 민주노총 총파업은 막바지 국면에 접어들었다. 노동계 파업은 당분간 이어진다. 14일 건설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하고, 보건의료노조도 이날까지 파업을 이어간다. 15일에는 공공운수노조와 서비스연맹이 참여하는 파업이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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