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한국과 폴란드는 우크라 재건 최적 파트너"

입력
2023.07.13 21:35
수정
2023.07.13 21:4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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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 단독회담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르샤바=뉴시스

폴란드를 공식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열린 한·폴란드 정상 단독회담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바르샤바=뉴시스

한국과 폴란드가 최대 1조 달러(약 1,275조 원)에 달할 우크라이나 재건사업 참여를 위해 손을 맞잡았다. 아울러 기존 K방산 수출에 더해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며 양국의 접점을 넓혀나가기로 했다. 중부유럽 1위 교역국인 폴란드를 발판으로 한국이 유럽에서 정치·경제적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제이 두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또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를 통해 양국 기업 간 교역을 촉진하기로 했다. 폴란드는 우크라이나와 국경이 접해 있는데, 우크라이나 전후 재건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맡을 국가로 주목받고 있다. MOU에는 폴란드의 교통인프라 개발에 협력하는 내용도 담겼다.

윤 대통령은 회담 직후 두다 대통령과 언론공동발표에서 “우리는 한국과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재건에 있어서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다는 점에도 공감했다”며 “오늘 양국 간 체결된 인프라 협력과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는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국제규범 수호'와 '투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를 수호하기 위해 서로 연대해 나가기로 했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국제사회의 자유·인권·법치에 대한 도전으로 보고 전쟁 종식과 평화 회복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바탕으로 전후 재건 과정에 한국의 건설·토목 기술력을 집중 투입할 방침이다.

폴란드와의 TIPF는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는 교역·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산업·공급망 등 포괄적 협력을 촉진하기 위한 것으로 양국 경제협력의 외연 확대에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양국은 원전, 방산, 인프라 사업을 비롯한 전략적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폴란드 신공항 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우수한 한국 기업들이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으로부터 무기를 수입할 뿐 아니라 한국 무기를 폴란드에서도 생산하고 싶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맞서 규탄 목소리를 냈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북한 정권이 북한 주민의 인권과 생존권을 도외시한 채 핵·미사일 개발을 지속하고 있는 것을 강력히 규탄했다”며 “북한 불법 노동자 파견과 사이버 활동을 차단하면서 북한 인권 상황 개선을 위한 공동 노력을 배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2030세계박람회 부산 유치를 위해 폴란드의 지지를 당부했다. 대한민국 대통령의 폴란드 방문은 2009년 이명박 전 대통령 이후 14년 만이다.

바르샤바=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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