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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서울지하철 역명 병기 재입찰서 26개 중 25개 유찰… '종로5가역'만 낙찰

입력
2023.07.13 14:37
수정
2023.07.13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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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그룹, 2억5200만 원 제시해 낙찰
서울교통공사, "재입찰 공고 검토 중"

지난달 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8일 서울지하철 2호선 강남역 승강장에서 승객들이 열차에 탑승하고 있다. 뉴시스

서울교통공사가 운영 적자 및 경영난 타개를 위해 추진하고 있는 ‘역명 병기 유상 판매 사업’ 2차 입찰에서 26개 역 중 25개 역이 유찰됐다.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등 주요 역에는 한 곳도 입찰이 없었다.

13일 서울교통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 온라인 공매 시스템 ‘온비드’에 따르면, 전날인 12일 진행된 서울지하철 역명 병기 유상 판매 2차 개찰 결과 26개 역 중 1호선 종로5가역이 최저 입찰가 2억1,000만 원보다 4,200만 원 많은 2억5,200만 원을 제시한 삼양 그룹에 최종 낙찰됐다. 삼양 그룹 본사는 종로5가역에서 100여m 떨어진 곳에 있다.

나머지 25개 역 중 14개 역은 한 곳도 입찰이 없었고, 11개 역은 2곳 미만 입찰이거나 무효 입찰로 유찰됐다. 특히 유동 인구가 많은 강남역과 홍대입구역, 종각역, 신사역, 여의나루역 등은 아예 입찰에 응한 곳이 없었다.

역명 병기는 지하철역 이름에 기업이나 기관 이름을 병기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2016년부터 실시했는데 서울 시내의 경우 역에서 1km, 시외는 2km 이내에 위치한 기업ㆍ기관이어야 한다. 한 번 선정되면 3년 동안 부역명으로 표기되고, 재입찰 없이 1번 계약 연장을 할 수 있다. 공사가 관리하는 지하철역 275곳 중 107곳이 역명 병기를 하고 있다.

앞서 열린 1차 입찰에서는 5호선 발산역과 7호선 보라매역이 각각 3억1,000만 원과 1억7,622만 원에 낙찰됐다. 공사 관계자는 “최소 입찰자 수를 채우지 못한 경우 기존에 응찰한 업체와 수의 계약이 가능하다”면서 “재입찰 공고 여부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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