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 앞에서 손잡은 한국·일본 의원들 "방류 취소하라"

오염수 앞에서 손잡은 한국·일본 의원들 "방류 취소하라"

입력
2023.07.12 20:40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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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의원 11명, 일본 의원 8명 공동성명
"해양환경 오염 대대손손 영향 우려"
한국 의원단 "IAEA 보고서는 면죄부 안 돼"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 소속 더불어민주당 윤재갑(왼쪽 두 번째부터), 위성곤 의원과 아베 도모코일본 입헌민주당 의원이 12일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에 오염수 방류 계획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한국과 일본의 야당 의원들이 12일 도쿄에서 만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의 오염수(일본명 '처리수') 방류 취소를 촉구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가 열린 리투아니아에서 만나 오염수 방류 문제를 논의하는 날 양국 의원들이 일본 정부를 향해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이다.

한국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과 일본 입헌민주당의 아베 도코모 의원은 12일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더불어민주당과 무소속 의원 11명과 일본의 입헌민주당, 사회민주당, 레이와신센구미 소속 의원 8명 등 19명이 이름을 올렸다.

성명은 일본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에도 불구하고 한국, 중국 등 주변국과 태평양 도서국 등에서 오염수가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걱정이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쿄전력은 방류 기간을 30년 정도라고 말하지만 실제론 원전 폐로가 끝날 때까지 훨씬 길어질 수 있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방류되는 방사성 핵종이 삼중수소 외에도 탄소14 등 수십 종에 이른다"며 "해양 방사능 오염이 대대손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양국 의원들은 다만 안전성 우려를 과장하기보다는 오염수 방류가 안전하다는 결론을 낸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이 아닌 여러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대안을 검토하자는 쪽에 방점을 찍었다. 의원들은 "양국의 미래 세대를 위해 일본 정부에 해양 방류 계획 중단을 요구하고, 다양한 국제 연대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과 일본 의원들이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연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베 도모코 일본 입헌민주당 의원은 "처리수 방류는 일본인뿐 아니라 한국인과 아시아 도서국 시민 등 누구에게도 이득이 없다"고 호소하고, "오늘은 8명이지만 앞으로 더 많은 일본 의원이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일본 전체 수산물 수입 금지할 수도"

한국 야당의원으로 구성된 '후쿠시마 핵오염수 해양투기 저지 국회의원단'과 일본 입헌민주당 아베 도모코 의원이 12일 도쿄 외국특파원협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아베 의원, 더불어민주당 위성곤·윤재갑 의원, 한국 어민 박연환씨. 도쿄=연합뉴스

한편 한국 의원단은 공동성명과 별도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IAEA의 보고서는 다핵종제거설비(ALPS)에 대한 성능 검증 등이 포함되지 않아 "방류의 면죄부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해양 투기는 (오염수 처분의) 유일한 해법이 아니다"라며 "국제사회와 함께 최선을 다해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질의응답에선 더 강경한 발언도 나왔다. 위성곤 민주당 의원은 "일본 정부나 도쿄전력이 어떻게 하면 방류에 찬성하겠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다른 대안을 찾는 것 외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윤재갑 민주당 의원은 "원전 오염수 해양 투기는 전 인류를 향한 불법적인 핵 테러 시도"라며 "일본이 방류를 시작하면 일본 전체 수산물에 대한 수입을 금지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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