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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5세대?" 아이돌 세대 교체, 기준이 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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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세대 아이돌'이라는 타이틀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기 시작했다. 올해 중순을 전후로 데뷔한 아이돌 그룹들이 '4세대 후발주자' 대신 '5세대의 시작점'으로 자신들을 지칭하면서다. 하지만 4세대 아이돌 시장이 본격화 된 지 1년여 만에 찾아온 자체 세대교체에 아직은 많은 의문이 남는다.
지난 10일 데뷔한 제로베이스원은 데뷔 전부터 자신들을 5세대 아이돌로 칭하며 새로운 세대의 포문을 열겠다는 각오를 전면에 내세웠다. '5세대' 아이돌에 대한 각오를 드러낸 것은 비단 제로베이스원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데뷔한 루네이트를 비롯해 키스 오브 라이프 등 최근 데뷔한 그룹들은 잇따라 자신들의 정체성을 '5세대'로 명명하고 나섰다.
일반적으로 가요계 아이돌 그룹의 세대 교체 주기가 결코 짧지 않음을 고려할 때 5세대의 등장은 이례적인 수준으로 빠르다. 그도 그럴 것이 현 아이돌 시장의 중심으로 꼽히는 4세대 그룹들이 본격적으로 세대 교체를 마쳤다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시점이 지난해이기 때문이다. 4세대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뉴진스의 데뷔가 채 1년도 지나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5세대 아이돌(을 표방하는 그룹들의) 등장은 실로 빠르다.
물론 가요계 아이돌 그룹의 세대 구분에 명확한 기준은 없기에 세대 교체 주기 역시 유동적이다. 그럼에도 갑작스러운 5세대의 등장에 의문이 남는 것은 이제 갓 가요계에 첫 걸음을 내딛은 그룹들을 평가할 지표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통상적으로 세대 교체란 해당 세대가 공유하는 특징이 전 세대와는 완전히 구분될 때 본격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일례로 1세대 아이돌로 구분되는 H.O.T.·S.E.S.·젝스키스·핑클·신화·god 등은 국내 음악 시장에서 첫 아이돌 붐을 이끌며 본격적인 아이돌 시장의 활성화를 이끌었으며, 2세대 아이돌로 꼽히는 동방신기·빅뱅·원더걸스·소녀시대 등은 'K팝'이라는 브랜드를 탄생시키며 SM·JYP·YG의 삼강구도 속 본격적인 해외 진출의 초석을 쌓았다.
또 3세대 아이돌로 지칭되는 엑소·방탄소년단·트와이스·블랙핑크 등은 K팝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이끌며 해외 음악 시장에서 'K팝'의 위상을 완전히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4세대의 경우 뉴진스·에스파·르세라핌·아이브 등을 중심으로 한 걸그룹의 강세 속 포문을 연 뒤 보다 주체적이고 여성 연대를 중심으로 한 성장형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처럼 1세대부터 4세대까지 그간 K팝 시장이 거듭해 온 세대 교체는 한 세대를 넘어 독보적인 흐름의 변화가 포착 될 때 이루어졌다. 신인 아이돌 그룹들이 스스로를 '5세대'라고 지칭하고 있는 현 시점을 진정한 세대 교체의 본격화라고 바라보기 어려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물론 최근 데뷔한 제로베이스원이 K팝 아이돌 최초로 데뷔 앨범 초동 밀리언셀러 달성이라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지만, 이것이 현 아이돌 시장의 세대를 바꿔놓을 변화의 시작인지는 아직 조금 더 지켜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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