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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동물실험 499만 마리로 역대 최다… 절반은 극심한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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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국내에서 동물실험에 동원된 동물이 499만여 마리로 집계됐다. 3년 연속 증가 추세로 동물실험윤리제도가 도입∙시행된 2008년부터 관련 통계가 작성된 후 연간 최대치다.
최근 발표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2022년 동물실험윤리위원회 운영 및 동물실험 실태조사 현황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실험에 동원된 동물 수는 499만5,680마리로 전년보다 11만5,428마리(2.36%) 늘었다. 2015년 250만 마리였던 것을 감안하면 7년 사이 2배가 늘어난 수치다.
동물실험윤리위원회를 설치한 기관은 517개소, 이 가운데 실험 실적이 있는 기관은 463개로 역시 가장 많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 동물보호과 관계자는 "실험동물 수 증가 요인을 직접적으로 파악하기는 어렵다"면서도 "국내 동물실험시행기관의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종별로는 설치류가 416만6,752마리로 가장 많았고 조류(42만7,144마리), 어류(27만7,582마리), 기타 포유류(8만4,763마리), 토끼(2만8,679마리), 양서류(6,759마리), 원숭이(2,942마리), 파충류(1,059마리) 순이었다.
전체 실험동물 가운데 마우스(생쥐)가 378만8,313마리로 75.8%를 차지해 가장 많이 실험에 동원됐다. 전반적으로 실험에 동원된 수가 늘어난 가운데 조류는 전년보다 11만1,123마리 늘어나면서 증가 폭이 컸다. 반면 2021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던 어류는 전년보다 64만여 마리, 원숭이는 1,310마리 각각 줄었다.
고통등급에 따른 동물실험 실시 현황을 보면 가장 큰 고통을 주는 고통등급 E에 해당하는 실험에 242만3,155마리가 희생됐다. 전체 실험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48.5%로 전년 44.7%보다 늘었다. 한국 휴메인소사이어티인터내셔널(한국 HSI)에 따르면 이 등급에 활용되는 동물은 고통을 수반하는 화학물질에 노출돼도 진정제나 통증 완화제를 섭취하지 못하고 죽음에 이른다. 중등도 이상의 고통이나 억압을 동반하는 D등급 실험도 26.2%에 달했다. 동물실험은 동물이 겪는 고통을 기준으로 가장 약한 A등급부터 E등급으로 나뉜다.
동물실험이 급증한 것은 '중개 및 응용연구'에 동원되는 동물이 늘어서다. 지난해 113만1,122마리로 전년 72만8,272마리보다 크게 늘었다. 이 가운데 동물복지에 사용된 동물이 8,711마리에서 22만6,535마리, 질병 진단법에 사용된 동물도 12만2,019마리에서 35만4,536마리로 급증했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동물복지 분야는 동물복지 기준 개발이나 현황 조사 등의 동물복지 연구와 농장동물의 사육환경 향상을 위한 연구를 포함한다"며 "예컨대 산란계 일반 농장과 동물복지축산 인증 농장 간 질병이나 산란율 등의 차이를 확인하는 비교 연구 등이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동물단체들은 불필요한 동물실험을 규제하고, 컴퓨터시스템 활용 등 대체시험법 촉진을 위한 법안 통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보라미 한국 HSI 정책국장은 "실험동물을 대체할 기술들이 나오고 있음에도 우리 사회는 여전히 동물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연구와 실험을 하고 있다"며 "대체시험법이 현장에서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이미 발의돼 있는 동물대체시험법 제정 법안 통과가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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