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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뿌리 깊은 집단 가혹 행위…SSG 2군 또 폭행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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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SSG 퓨처스(2군)팀 내부에서 집단 가혹 행위와 폭행이 벌어졌다. 전신인 SK 시절 2020년 7월에도 2군 선수단 내 얼차려를 가하는 사건이 일어났는데, 불과 3년 만에 폭력 사태가 또 발생했다. 당시 구단은 재발 방지를 약속했지만 선후배 간 얼차려 악습은 사라지지 않았고, 집단 가혹 행위가 지속적으로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따르면, SSG 구단은 퓨처스팀에서 벌어진 집단 가혹 행위와 폭행 사실을 7일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하고 9일 경위서를 제출했다. 사건은 6일 SSG 퓨처스팀의 연습장인 인천 강화 SSG 퓨처스필드에서 벌어졌다.
A선수가 올해 신인 B선수의 태도를 문제 삼고 점심시간에 후배들을 불러 모아 얼차려를 가했다. 얼차려가 끝난 뒤 C선수는 원인을 제공한 B선수를 방망이로 때렸다. 폭행 후 C선수 밑으로 다시 ‘집합’이 걸렸고, 이에 불만을 품은 D선수가 한 번 더 후배들에게 가혹 행위를 했다. 한 번의 단체 가혹 행위가 2, 3차 추가 가해로 이어진 것이다.
이번 사태가 외부에 알려진 건 퓨처스팀 코치가 우연히 B선수의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다. 해당 코치는 가혹 행위를 알아챈 6일 밤 구단에 보고했고, SSG 구단은 이튿날 KBO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 SSG 관계자는 "B선수의 일탈행위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면서 "B선수가 다른 선수들과 농담 식으로 대화하는 걸 오해하게 되면서 단체 가혹 행위로 이어졌다"고 해명했다.
SSG는 전신 SK 시절인 2020년에도 2군 선수가 숙소를 무단 외출하고, 복귀 과정에서 음주 운전을 하자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얼차려를 가하는 사건이 있었다. 당시 구단은 선배 2명이 훈계 목적으로 얼차려와 물리적인 행동을 가했다는 내용을 인정하면서 “선수단 관리와 의식 교육을 강화해 재발 방지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KBO는 해당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모두에게 출전 정지와 제재금 징계를 내렸다.
하지만 구단과 KBO의 처벌에도 악습을 뿌리 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년 전 사건 때 집단 가혹 행위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신인급 선수들이 지금은 선배가 돼 후배들에게 결코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SSG 구단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과거 군대에서나 일어났을 법한 가혹 행위가 2020년 이후에도 근절되지 않고 2군 선수단 내에서 지속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에 결국 이 같은 사태가 반복됐다고 한다.
SSG 구단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죄송하다"며 KBO의 조사 결과가 발표되면 후속 조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KBO 사무국은 "현재 사건을 심도 있게 조사 중이며 다음 주께 상벌위원회를 열어 징계를 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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