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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동작구 일대 '극한호우' 재난문자… 내일까지 중부지방 물폭탄

입력
2023.07.11 14:51
수정
2023.07.11 16:4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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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까지 국지성 집중호우, 200㎜ 오는 곳도
신대방동 등에 첫 '극한호우' 재난문자 발송
이후 강수 패턴 바뀌며 전국에 장시간 장맛비

집중호우가 쏟아진 11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도로에 고인 물을 튀기며 달리고 있다. 광주=뉴시스

집중호우가 쏟아진 11일 오전 광주 동구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옆으로 승용차 한 대가 도로에 고인 물을 튀기며 달리고 있다. 광주=뉴시스

12일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00㎜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진다. 호우가 시작된 11일부터 많은 비가 집중되면서 서울 동작구 일대에는 사상 첫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장맛비는 이후 전국으로 확대돼 17일까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0분 55초에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대방동 상도1동 상도동, 영등포구 신길동 대림동, 구로구 구로동에 호우 피해를 경고하는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이날 오후 3시쯤 신대방동에 1시간에 72㎜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신대방동은 지난해 8월에도 시간당 최고 141.5㎜ 호우가 내려 서울의 시간당 최다 강우량 기록을 경신했다.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는 ‘1시간에 50㎜’와 ‘3시간에 90㎜’라는 조건을 모두 충족할때 발송된다. 다만 이번처럼 1시간 강수량이 72㎜가 넘을 경우 3시간 기준과 상관없이 바로 발송된다. 기상청은 지난달 15일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극한호우 재난문자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날 발송된 것이 첫 사례다. 폭우가 내릴 경우 행정안전부를 거치지 않고 기상청이 바로 문자를 발송해 지역 주민들에게 신속하게 호우 정보를 전달한다는 취지다.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일대에 첫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독자 제공

1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일대에 첫 극한호우 긴급재난문자가 발송됐다. 독자 제공

최근 장마는 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뿌리는 등 지역별 강수 시간과 강수량 편차가 크다. 12일까지 이어지는 장맛비도 중부지방 중심의 국지성 호우로 예보됐다. 서해상에 발달한 중규모 비구름대가 북상했다 다시 남하하는 과정에서 주로 한반도 서쪽에 강한 비가 집중될 전망이다. 비구름대가 몰리는 좁은 지역에는 돌풍, 천둥, 번개와 함께 시간당 30~70㎜의 세찬 비가 퍼붓겠고 비가 그친 곳은 습도 상승으로 체감온도 30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예상된다.

11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3근린공원에서 북구청 관계자들이 폭우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11일 오후 광주 북구 일곡3근린공원에서 북구청 관계자들이 폭우로 쓰러진 나무를 치우고 있다. 광주 북구 제공

12일까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의 예상 강수량은 50~120㎜다. 특히 비구름대가 두 번 지나가는 충청권에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충청권 남부와 전북 예상 강수량은 200㎜ 이상이다. 충청권 북부와 전남권, 경북 북부 내륙도 150㎜가 넘는다. 그 외 경북권은 20~80㎜, 강원 동해안과 경남권, 제주도 등은 5~60㎜다.

비는 17일까지 계속될 전망이지만 12일 밤부터는 강수 패턴이 다소 바뀌어 전국에 장시간 비가 이어지는 전형적인 장마 특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산둥반도 부근에서 정체전선(장마전선)이 활성화되면서 전국이 영향권에 들기 때문이다. 다만 많은 양의 비가 강하게 내리는 것은 마찬가지다. 박정민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정체전선의 위치와 강도에 따라 강수 변동성이 크고, 일부 지역에 많은 비가 집중될 수 있어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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