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 특혜' 정동균 전 양평군수 "조상 400년 산 곳...종점과 무관"

입력
2023.07.11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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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점 JCT 가려면 차로 30분 걸려"
예타조사 직전 땅 구매 "집 앞 진입로 확보"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TF의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의혹 진상규명 TF의 긴급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원안 종점 인근에 일가가 보유한 땅으로 불거진 '셀프 특혜' 의혹에 대해 "종점과는 전혀 무관한 지역"이라고 일축했다.

정 전 군수는 1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종점은 양서면 증동리인 반면 저희 선친이 살았던 곳은 옥천면 아신리라는 곳"이라며 "제가 상속받은 건 한 267평 정도이며, 그 동네에서 저희 집안이 한 400년을 살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종점에 분기점(JCT)이 들어온다고 하면 큰 산을 하나 넘어 차로 30분은 가야 한다"고 했다.

대법원 등기부등본 등에 따르면 정 전 군수와 친척들은 아신리에 모두 14개 필지 등 3,000여 평(약 1만㎡)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군수는 이중 약 267평(883㎡)을 상속 받았다고 했다. 다만 그는 일가 땅 때문에 원안을 추진했던 게 아니냐는 의혹에는 "전형적인 물타기"라며 "제가 군수가 된 2018년 7월 이전인 2008년부터 (원안대로) 추진되고 있었다"고 부인했다. 정 전 군수는 원안이 2021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예타)조사를 통과할 당시 양평군수로 재직 중이었다.

정 전 군수는 예타조사 통과 직전에 배우자가 구매한 아신리 토지 258평(853㎡)에 대해서도 "집 앞 진입로 확보를 위해 산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여기서도 종점까지 가려면 한 20분 가야 한다"면서 "직선 거리로는 3㎞ 떨어져 있는 것이 맞지만, 그렇게 보면 김선교 전 국민의힘 의원 집안이나 종중산(선산)도 다 2㎞ 안에 있다"고 반박했다.


김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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