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바닥 된 기분" 앤팀 팬사인회 속옷 검사 논란에 주최 측 사과

입력
2023.07.10 18:09
수정
2023.07.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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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버스샵 사과에도 "팬에게 책임 전가하느냐" 비판 이어져

하이브 소속 일본 현지 신인 그룹인 앤팀의 팬사인회에서 팬들에 대한 과한 검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버스샵은 해당 논란이 이어지자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앤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하이브 소속 일본 현지 신인 그룹인 앤팀의 팬사인회에서 팬들에 대한 과한 검사가 진행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위버스샵은 해당 논란이 이어지자 사과의 뜻을 전했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앤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하이브 소속 일본 현지 신인 그룹인 앤팀(&TEAM) 팬사인회에서 이뤄진 보안검사에서 속옷검사 등 사실상 추행에 가까운 검사를 당했다는 팬들의 항의가 나왔다.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팬사인회를 진행한 '위버스샵'이 지난 9일 사과했지만 "반쪽 사과"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가요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서울 동작구에서 열린 앤팀 대면 팬사인회에서는 여성 보안 요원이 팬들을 대상으로 보안 검사를 실시했다. 하지만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 과정에서 여성 보안 요원들이 여성 팬들의 상체를 수색하는 등 과도한 조처가 이어졌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속옷 검사 등 사실상 추행에 가까운 검사였다는 항의가 주를 이뤘다. 한 팬은 트위터를 통해 "작은 공간으로 데리고 가더니 옷을 올리라고 했다"면서 "어쩔 수 없이 올렸는데 어떤 분이 문 열고 들어와 속옷 검사 당하는 것을 봐서 인권이 바닥 된 기분이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위버스샵은 공식 입장을 통해 "현장에 참여하셨던 팬 여러분께 사과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사과문이 오히려 팬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 같다는 비판도 나왔다. 위버스샵이 사과와 함께 "아티스트와 팬 간의 녹음 내용이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녹음과 촬영이 가능한 전자장비 반입을 엄격히 제한해 왔다"면서 "그러나 지난 8일 전자장비를 몸에 숨겨 반입하는 사례가 다수 발생했다"고 했기 때문이다.

위버스샵은 개선안을 마련해 재발 방지에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위버스샵은 "보안 보디체크가 여성 보안요원에 의해 진행됐고 팬 여러분에게 불쾌감을 드리게 됐다"면서 "아무리 보안상의 이유라고 해도 그것이 팬분들을 불편하게 할 근거가 될 수 없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이어 "비접촉 검색 방식 도입 등 개선안을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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