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백지화는 원희룡의 직권남용...국민 겁박한 것"

유승민 전 의원 CBS 라디오 인터뷰
"의혹 제기에, 찍소리하면 취소하겠다 겁박"
"윤 대통령, 오염수 반대 여론 무서워 숨는 건 비겁"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월 11일 오전 대구 남구 이천동 대구아트파크에서 열린 대구·경북 중견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주최 제110회 릴레이 정책토론회에 참석해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전면 백지화를 선언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에 대해 "야당이 의혹을 제기하니까 취소하고 백지화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직권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유 전 의원은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누구든 봐서 상식적으로 이상하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또 언론이든 일반 국민이든 누구든 의혹을 제기할 수 있다"면서 "그런데 장관이 마치 반대, 비판하고 의혹을 제기하는 국민들한테 찍소리 하지 마, 대통령 부인 땅이 거기에 있다고 해서 의혹을 제기하지 마, 찍소리 하면 내가 취소해 버릴 거야라고 하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을 겁박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양평고속도로 사업을 재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전날 대통령실이 "국토부에서 알아서해야 할 문제"라고 밝힌 데 대해 "예비타당성조사(예타)가 통과됐고, 1조8,000억 원이 들어간 대형 국책 사업인데 어떻게 국토부 장관이 알아서 할 일이냐"며 "의혹 제기를 정쟁화해서 야당을 몰아붙이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정부·여당의 자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여당 입장에서는 이걸 차분하게 최대한 사실에 맞게 일단 그걸 설명을, 해명할 의무가 있는 거고, 국토부 장관이 마음대로 취소하고 백지화하는 건 못한다"며 "이렇게 의혹이 제기됐으니까 타당성 재조사라는 법적 절차를 거쳐가면 된다"고 했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자세를 비판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대통령께서 너무 입을 다물고 계신다"며 "반대 여론이 무서워서 비겁하게 뒤로 숨는 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능 킬러문항, 노조, 시민단체, '건폭'은 딱딱 찍어서 이권 카르텔을 박살내야 한다고 말씀하시면서 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에 대해서는 한 말씀도 안 하시는지 굉장히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소희 기자 kimsh@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