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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나토회의서 북핵 공조 강화 모색... 기시다에 '오염수 우려' 수위 주목

입력
2023.07.10 1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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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박 6일간 리투아니아·폴란드 방문
AP 인터뷰서 "우크라 댐 복구 지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을 위해 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을 위해 10일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 전 공군 1호기에서 인사하고 있다. 성남=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과 폴란드 방문을 위해 출국했다.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지난해 이어 두 번째다.

4박 6일간의 이번 순방은 윤 대통령에게 내·외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대외적으로 북미와 유럽의 안보동맹인 나토와의 연대 강화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또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관련해 한국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목소리를 견인하겠다는 포석을 담고 있다. 국내적으로는 한일 정상회담에 시선이 쏠려 있다. 윤 대통령은 순방 기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한국의 입장을 어떻게 언급하느냐에 따라 국내 여론은 크게 출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리투아니아 도착 후 11, 12일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의 핵심 의제를 정리하고 10여 개국과 양자회담 준비에 돌입한다.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핵심 의제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한국의 지원 의지를 분명히 밝힐 계획이다. 윤 대통령이 이날 공개된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최근에는 우크라이나의 요청에 따라 지뢰 제거장비, 구급차량 등 물자지원도 추진하고 있으며 우크라이나 카호우카댐 복구 지원도 실시한 바 있다"고 소개한 것은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 나토와의 동맹 강화를 통해 강력한 대북 경고장을 던질 예정이다. 러시아에 대한 나토 회원국과의 연대는 대북 억제력을 높이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돼 있다. 윤 대통령은 AP통신 인터뷰에서 "지금은 북한의 핵 개발 의지보다 북한의 핵을 저지하려는 국제사회의 의지가 더 강하다는 것을 분명하게 보여줘야 할 때"라며 "나토 회원국과 파트너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대처 방안을 논의하고 국제사회의 단호하고 단합된 공조를 강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 윤 대통령은 10여 개국 정상들을 만나 11월 최종 투표가 진행되는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와 미중 디커플링에 따른 공급망 안정을 위한 '세일즈 외교'에 나선다.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왼쪽)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기간에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국내 시선은 한일 정상 간 '오염수 논의'에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정상회담에 이어 한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와 최소 2차례 한 테이블에 앉는 셈인데, 특히 한일 정상회담에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국민들의 건강·안전, 수산업 종사자 생존권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정치권에선 대안이나 해결책 마련보다 정쟁에 몰두하는 분위기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우려 불식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윤 대통령의 발언 수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이야기한다면 윤 대통령도 우리 국민들의 입장을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최종보고서 내용을 존중한다는 정부 입장과 국민 불안에 기반한 야당의 문제 제기를 '괴담'으로 비판하고 있는 국민의힘 입장을 감안하면, 윤 대통령의 발언은 원론적 수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여권 관계자는 "기시다 총리가 한국의 이해를 당부할 경우, 윤 대통령이 이를 존중하되 우리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지속적인 소통을 강화하자는 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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