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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문화관광단지 종합휴양시설, 6년간 지지부진

입력
2023.07.10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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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워터파크·콘도 등 짓겠다며
6년 전 2회 걸쳐 약 5만㎡ 매입 불구
설계변경 등 이유 착공도 안해
6년간 땅값 분양가 3~4배 올라
주민들 "새 투자자 찾아야" 여론

안동시 성곡동에 수 년째 방치된 전 S건설 소유 워터파크·콘도 조성부지를 시민이 손가락으로 가르치고 있다(뒷면에 유교랜드가 보인다)

안동시 성곡동에 수 년째 방치된 전 S건설 소유 워터파크·콘도 조성부지를 시민이 손가락으로 가르치고 있다(뒷면에 유교랜드가 보인다)


안동지역 한 건설업체가 콘도미니엄과 워터파크 등을 짓겠다며 경북문화관광공사가 조성한 안동댐 문화관광단지 부지를 분양 받은 뒤 6년동안 착공조차 하지 않아 지역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분양계약을 해지하고 제3의 투자자를 물색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다.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에 따르면 안동에 본사를 두었던 S건설은 안동댐 인근 문화관광단지에 2020년까지 워터파크 등 종합휴양시설, 2023년까지 콘도미니엄을 짓겠다며 안동시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17년 2차례에 걸쳐 3만4,522㎡, 1만4,900㎡의 부지를 3.3㎡당 60여만 원에 매입했다. S건설은 이후 2021년 사업체를 수도권으로 모두 이전했다.

이후 안동시와 경북문화관광공사는 S건설의 요청에 따라 특혜 논란에도 불구, 콘도미니엄 건축 층수를15층으로 상향하는 등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또 S건설에 먼저 매각한 휴양문화시설부지 중 3,300㎡를 매입한 뒤 인근 부지 1만1600㎡와 합쳐 숙박시설로 용도변경해 재매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S건설은 설계변경 등을 이유로 착공을 미뤘고, 그 사이 분양 받은 땅은 3~4배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김모(59ㆍ안동시 정하동)씨는 “안동 대표 관광단지에 워터파크와 콘도미니엄이 들어온다고 해 큰 기대를 했지만, 결국은 땅값 차익만 노린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S건설 관계자는 “시설부지에 대해 (경북문화관광공사가)제발 환수조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권정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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