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IAEA 사무총장 입국 지연에 "민주당 거짓괴담 선동 참사"

"악플 테러 진원지는 이재명 대표 팬카페"
그로시 사무총장 본보 인터뷰서
"열린 자세로 민주당 우려 경청할 것"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7일 오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제선 입국해 이동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국민의힘은 8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의 입국이 방한 반대 시위로 지연된 일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거짓괴담 선동으로 빚어진 참사"라고 규탄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과학적 검증 결과를 직접 설명하고 의견을 나누고자 방한한 그로시 사무총장이 시위대 때문에 2시간 넘게 공항에 갇혀 있었다"며 "공항에 막 도착한 자신들을 막아서는 것도 모자라 악착같이 쫒아오는 시위대를 보며 그로시 사무총장을 비롯한 IAEA 관계자와 국제사회가 무슨 생각을 했겠나"라고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며칠 전 국제 사기꾼, 쓰레기, 일본 앞잡이 등 저급한 욕설로 그로시 사무총장의 트위터를 도배한 악플 테러의 진원지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개딸들의 악플 테러에 공항 입국 반대 시위까지, 이 국제적 망신은 민주당의 거짓 괴담으로 빚어진 참사"라면서 "대체 어디까지 대한민국의 국격을 떨어뜨릴 셈인가"라고 했다.

그는 "그로시 사무총장은 민주당의 면담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며 "당당히 면담에 응한 자신감은 IAEA 최종 보고서가 과학적이고 실질적인 검증 결과를 담았기 때문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8일 서울시 종로구 한 호텔에서 본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윤서영 인턴기자

한편,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주당과의 면담 결정에 대해 "고민되지 않았다"며 "의문을 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설명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상대방이 다른 정치적 목적을 가지고 있더라도 내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면서 "그저 의문을 품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설명을 해나갈 뿐이다. (민주당과의) 건설적인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연 기자 munja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