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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국 직원들이 모인 국내 스타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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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디는 국내에서 치료받으려는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병원, 숙소, 교통, 통역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관광 전문 신생기업(스타트업)입니다. 이 때문에 이 업체는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 직원들이 있습니다. 총 33명 직원 중 3분의 1에 가까운 9명이 몽골, 우즈베키스탄, 카자흐스탄, 중동 등 4개국에서 온 외국인입니다. 우리나라까지 포함하면 5개국 직원들이 함께 일하는 셈이죠.
특이하게 다국적 직원들이 모여 있지만 회의는 모두 우리말로 합니다. 마침 병원팀 회의가 열려 참석해 보니 외국인 직원들도 모두 능숙하게 우리말을 합니다. 병원팀은 외국인 환자에게 적합한 국내 병원을 추천하는 일을 합니다. 5명 팀원 가운데 3명이 외국인입니다.
이용자에서 직원이 된 외국인도 있습니다. 조아라 하이메디 팀장은 외국인 이용자가 직원으로 합류하게 된 과정을 가장 인상 깊은 일로 기억합니다. "몽골 환자가 뇌종양을 진단받아 머리를 절개하는 개두수술이 필요했어요. 현지에서 위험할 것 같아 걱정된다며 문의가 왔길래 원격진료를 했죠. 다행히 한국에서는 절개하지 않고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있어 국내 입국 후 성공적으로 치료를 받고 일주일 만에 돌아갔어요. 이후 하이메디 서비스의 가치와 필요성을 몸소 느낀 그 환자의 딸이 현재 하이메디 몽골사무소장으로 입사했죠. 현지에서 한국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과 상담하는 일을 해요."
홍보팀에서 일하는 이집트 여성 도하 알리 살레흐 미와피는 중동 사람들을 위해 운영하는 '하이쿠리'라는 유튜브 채널의 영상 편집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릴 게시물을 만듭니다. 하이쿠리는 아랍어로 '안녕 한국인'이라는 뜻입니다.
그는 이집트 카이로대학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고 2016년 한국 한양대 대학원에서 같은 전공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하이쿠리에 한국 문화와 한국 의사들을 알리는 영상들을 주로 올립니다. 이때 영상 속 우리말을 아랍어 자막으로 만들고 아랍어에 한글 자막을 붙입니다.
미와피도 능숙하게 우리말을 합니다. 어렸을 때 언니들이 한국 드라마를 열심히 봐서 자연스럽게 우리말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세계적으로 유명해 대부분의 이집트 사람은 다 봤어요. 언니들이 보는 한국 드라마를 보며 한국말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죠. 고등학생 때 '미남이시네요', '꽃보다 남자' 등 드라마를 보며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웠어요. 대학생 때 알게 된 한국어 강의 사이트가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집트 카이로에 있는 한국 문화원에서도 공부했고 한국에 와서 1년간 어학당을 다녔어요."
하이메디는 몽골과 카자흐스탄에 현지 사무소를 운영하며 외국인 환자들을 상담합니다. 여기에도 외국인 직원들이 근무하는데 대부분 우리말을 잘합니다. 이날도 해외사업팀과 몽골 사무소 직원들이 원격 영상 회의를 우리말로 했습니다.
몽골 사무소장은 우리말과 영어를 잘하지 못하지만 우리말에 능통한 몽골인 직원이 통역해 무리 없이 회의를 했습니다. 곽주영 하이메디 해외사업팀장은 외국인들과 일하다 보니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여러 외국인과 일하려면 포용적 태도가 필요해요.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더 좋죠."
더불어 분석적 사고도 필요합니다. "해외사업팀은 자료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해요. 예를 들면 해외 시장 조사를 해야 하는데 현지인이 아니어서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을 수 있죠. 그럴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답을 찾아야죠. 현지에서 치료가 안 되는 질병이 무엇이고 왜 안 되는지 파악해야 여기에 초점을 맞춰 환자들을 유치할 수 있죠. 그래서 가장 효과적인 방식을 늘 고민해요."
앞으로 이 업체는 해외 현지 사무소를 더 늘릴 생각입니다. 서돈교 하이메디 대표는 싱가포르와 두바이를 1차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확정은 아니지만 싱가포르와 두바이에 현지 사무소를 세우고 싶어요. 두바이와 싱가포르는 동남아와 중동 지역 사람들이 오기 좋죠. 해외 진출을 늘리면서 내년 말까지 의료 관광 스타트업에서 압도적 1등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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