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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이 끌고 전장이 밀고…경기 침체 속 눈부신 LG전자의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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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전 세계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수익성 중심의 경영으로 2분기 실적에서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미래 먹거리로 삼고 10년 넘게 투자한 자동차 부품(전장) 사업이 본격적으로 수익을 내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7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 2분기 매출 19조9,988억 원, 영업이익 8,927억 원의 잠정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7%, 영업이익은 12.7% 각각 늘었으며, 지난 분기(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 줄었고, 영업이익은 40.4% 감소했다.
이번 실적은 역대 2분기 중 최대 매출이며, 영업이익은 두 번째로 높은 성적이다. LG전자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6,000억 원)을 앞섰다. 특히 이번에 발표한 2분기 잠정 실적에 희망퇴직과 관련한 비경상 비용이 포함돼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한 영업이익은 시장의 기대치보다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의 좋은 실적은 생활가전(H&A) 사업부와 전장(VS)사업부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H&A사업부의 경우 에어컨 등 본격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역대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가전 시장의 수요는 줄었지만 LG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오브제 컬렉션'를 앞세워 수익성을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장을 담당하는 VS 사업부는 LG전자의 양대 축인 TV 사업부와 버금가는 수준의 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업 본부는 6년 연속 적자를 내며 '아픈 손가락'으로 꼽혔지만 지난해 흑자로 돌아서는 데 성공했다. 최근 전기차 수요가 늘었고 전기차용 모터, 인버터, 컨버터 수주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또 차량 내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반의 인포테인먼트 수주도 꾸준히 늘고 있다. VS 사업본부 수주 잔고는 올해 1분기 말 80조 원을 넘어섰으며 연내 100조 원 달성도 기대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미래 먹거리인 VS부문 2분기 매출 성장은 기대 이상"이라며 "자동차의 전장화, 전기자동차 비중확대, 거래선 다변화로 수주 잔고가 늘어나 전체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TV 사업을 맡는 HE사업본부는 수요 부진에 따라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점쳐진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TV 시장은 경기 침체와 계절적 비수기 진입 등의 영향으로 금액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5% 감소한 224억8,500만 달러(약 29조4,200억 원)에 그쳤다. 2009년 이후 역대 1분기 가운데 가장 적은 수치다. 다만 지난해 2분기 적자(189억 원)에서 흑자 전환한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적인 것은 LG전자의 하반기 전망도 밝다는 점이다. 지난해 급등했던 원재료 가격이 하향 안정화 국면에 진입하면서 경영 환경이 계속 우호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도 경남 창원시 스마트파크와 미국 테네시주 공장에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하면서 비용 효율화에 나서고 있다. 전장을 비롯해 시스템 에어컨 등 주요 제품들이 경기 영향을 덜 받는 기업 간 거래(B2B)인 만큼 안정적 성장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력 산업인 H&A, HE 산업 수요는 아직 부진하지만 글로벌 주요 경쟁사 대비 실적 안정성이 돋보인다"며 "산업 재고 조정이 마무리 단계이고 기저 효과로 인해 하반기부터 매출액이 전년 대비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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