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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역자’ 프리고진, 왜 다시 러시아로? “반환된 현금, 권총 챙기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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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민간용병기업 바그너그룹을 이끌고 무장 반란을 일으켰던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망명지인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에 있다고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의한 ‘암살설’이 돌기도 했던 프리고진이지만, 최근 연일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로이터통신·AFP통신 등은 6일(현지시간) 루카셴코 대통령이 기자회견에서 “프리고진은 벨라루스가 아닌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이 도시는 프리고진의 고향이자 그의 개인 사업체와 자택 등이 위치해 있다. 그는 이어 “지금은 모스크바로 옮겨 갔을 수도 있다”며 “프리고진은 자유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푸틴 대통령은 그를 없애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리고진이 벨라루스를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프리고진의 러시아 방문은 당국이 압수했던 그의 자산을 돌려주기로 한 결정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전날 프리고진의 개인 비행기가 벨라루스와 러시아를 오갔고,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는 그의 차량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참모들과 상트페테르부르크 한복판에 나타나 맞춤형 권총 등을 비롯한 무기를 차량에 실었다. 이는 반란 당시 압류됐던 것들이라는 설명이다.
러시아 현지 언론 ‘폰탄카’는 지난 2일 당국이 프리고진 측에 현금과 금괴 등 1억1,000만 달러(약 1,400억 원) 상당의 자산을 반환했다고 보도했다. 텔레그래프는 “모스크바를 위협했던 프리고진에게 현금과 무기를 돌려주는 ‘깜짝 결정’은 푸틴을 웃음거리로 만들었다”고 짚었다.
지난달 23일 시작된 반란이 무산되며 한동안 행방이 묘연했던 프리고진은 나흘 만에 루카셴코 대통령에 의해 벨라루스 도착 사실이 확인됐다. 그러나 이후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이미 사망했다는 소문까지 돌던 가운데 그는 이달 초 텔레그램 음성 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어 러시아에 직접 모습을 드러내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다만 러시아 국영 매체는 이날 프리고진의 집에서 발견된 고액의 돈다발과 변장 도구 등을 공개하며 각을 세웠다. 로이터에 따르면 러시아 국영 로시야1 방송은 경찰 특수부대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프리고진 소유 사업체의 사무실과 저택을 급습하는 장면을 ‘단독 공개’라며 내보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예브게니 포포프 국가두마 하원의원은 프리고진을 “반역자”로 표현했고, 로시야1의 기자 예두아르트 페트로프는 해당 영상이 그의 범죄 전력과 위선의 증거라고 소개했다. 페트로프는 프리고진의 ‘패트리엇 미디어그룹’을 언급하며 “프리고진의 영웅 이미지는 모두 그가 가진 매체에 의해 만들어진 것”이라며 ”우리는 (반란 사태에서) 누가 누구 편에 섰는지를 밝혀내고, 연루자들을 처벌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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