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항, 자유무역지역으로 도약"… 7년 만에 다시 열리는 바닷길

입력
2023.07.05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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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보스토크~동해~부산 항로 운영
"동해항, 국제 물류항만 도약 머지 않아"

지난 2021년 7월 강원 동해항에서 평창군에서 재배한 파프리카를 일본에 수출하기 위한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해시 제공

지난 2021년 7월 강원 동해항에서 평창군에서 재배한 파프리카를 일본에 수출하기 위한 선적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동해시 제공

강원 동해항을 거점으로 한 바닷길이 7년 만에 다시 열린다.

강원도는 5일 "동해시와 동영해운㈜, ㈜용문글로벌포트와 국제정기항로 개설을 위한 업무협약에 사인했다"고 밝혔다.

협약에 따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동해, 부산을 운항하는 컨테이너 정기항로가 개설된다. 동해항에서 국제 컨테이너선이 취항하는 건 지난 2016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선사 측은 항로개설과 물동량 확대, 지역인재 채용을, 강원도와 동해시는 행정적 지원에 나서기로 약속했다. 강원도는 이르면 이달 중 취항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으로 러시아 연해주와 중앙아시아, 동남아까지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게 강원도의 얘기다.

동해항에는 앞서 2021년 하버크레인이 도입돼 컨테이너 하역 여건이 좋아졌다. 동해시는 지난해 11월 블라디보스톡을 방문, 러시아·중앙아시아 시장에 유통망과 컨테이너 터미널을 갖고 있는 기업과 협약을 하는 등 성과를 냈다.

강원도는 동해항을 반도체와 수소, 모빌리티 등 전략산업 육성을 위한 물류기지로 활용한 계획이다. 강원특별자치도법을 통해 동해항을 자유무역지역으로 전환할 수 있는 법적 근거도 마련해 놓고 있다.

동해시는 자유무역지정을 통해 단기적으로 동해항의 물류처리능력을 확대하고 극동러시아와 중국 등 북방경제권 수출경제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동해항이 북한과 중국 동북 3성,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진태 강원지사는 "이번 항로개설로 동해항이 자유무역지역으로 도약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말했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숙원사업이던 동해항 컨테이너선 취항을 계기로 동해항이 복합물류 거점항만으로 거듭나도록 행정, 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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