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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들어간 데가 없네"...중국산 김치 85% '아스파탐' 함유

입력
2023.07.05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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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발암 가능 물질' 분류
식약처 위해성 평가 진행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막걸리에 아스파탐이 함유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뉴스1

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시민이 막걸리에 아스파탐이 함유됐는지 살펴보고 있다. 뉴스1

중국에서 수입되는 김치의 약 85% 제품에 인공감미료 ‘아스파탐’이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가능 물질로 지정할 예정인 아스파탐이 음료나 과자뿐 아니라 주요 식재료인 김치에까지 사용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시민들 불안이 커지고 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된 중국산 김치 1,737건 중 1,468건(84.5%)에 아스파탐이 원재료로 사용됐다. 아스파탐은 설탕보다 200배가량 단맛을 내는 설탕 대체재, 이른바 ‘제로’로 불리는 무설탕 음료 등에 두루 쓰이고 있다.

김치에 아스파탐을 넣는 건 김치가 무르거나 너무 빨리 익는 것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업체들은 한국 수출 및 유통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 아스파탐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내 김치 제조업체들은 아스파탐 대신 매실농축액이나 설탕 등을 넣는 것으로 전해졌다.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14일 아스파탐을 ‘사람에게 암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2B군)로 지정할 예정이다. IARC는 화학물질의 인체 암 유발 여부와 정도 등을 평가해 5개 군으로 분류하는데 2B군은 발암 가능 물질이지만 인체에 대한 자료나 동물 실험 자료가 충분하지 않은 경우다.

식약처가 내놓은 ‘2019년 식품첨가물 기준·규격 재평가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인의 아스파탐 섭취량은 일일섭취허용량(ADI)의 0.12% 수준이다. 식약처는 아스파탐에 대한 실제 모니터링 자료를 토대로 일일평균 섭취노출량도 산출해 “검토 결과 안전성의 염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일일평균 섭취노출량은 개인별 일일 식품섭취량과 해당 식품 중 식품첨가물 함유량을 곱한 값을 개인별 체중으로 나눈 다음 그 값을 모두 합쳐 전체 인원 수로 나눈 수치다.

식약처는 실제로 아스파탐이 발암가능 물질로 분류되면 국민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진행해 안전관리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강백원 식약처 대변인은 3일 정례브리핑에서 “어떤 근거로 발암물질로 지정했는지 어떤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위해성 평가를 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식품업체들은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아스파탐을 다른 원료로 대체하고 있다.

안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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