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반도체 공급망 강화" SK스퀘어·하이닉스의 새 투자처는 일본 소부장 기업

입력
2023.07.04 19:00
11면
구독

SK스퀘어-하이닉스, 1,000억 규모 투자법인 세워
각국 정부 반도체 산업 지원 기회로
반도체 핵심 기술 지닌 소부장 기업 적극 투자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 제공


세계 각국이 반도체 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늘리는데 SK그룹 정보통신기술(ICT) 투자회사인 SK스퀘어와 반도체 제조사 SK하이닉스가 투자법인을 세워 해외 유망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업에 투자할 계획을 공개했다.

SK스퀘어는 4일 SK하이닉스, 신한금융그룹, LIG넥스원 등과 공동 출자해 해외 반도체 투자를 위한 투자법인 'TGC스퀘어'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투자 목표는 국제적으로 첨단 기술력을 갖춘 반도체 소부장 기업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전 세계 주요국들이 앞다퉈 반도체 생태계를 자신들에게만 유리하게 조성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각 공정 별 기술적 우위를 보유한 소부장 기업과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전했다.

SK스퀘어와 하이닉스는 첫 투자 대상으로 일본의 반도체 강소기업을 점찍었다. 초기 투자 금액의 60%가량이 일본 투자에 쓰일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반도체 검사장비 개발사 ▲친환경 반도체 부품 제조사 ▲차세대 반도체 소재 개발사 ▲인공지능(AI) 반도체 개발사 등을 잠재적 투자 대상 기업으로 염두에 두고 SK하이닉스 중심으로 기술 검증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회사가 일본 소부장 기업에 주목한 것은 이들 기업이 반도체 분야 소부장 강자로 대체가 어려운 최첨단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서다. 특히 SK하이닉스가 최근 고대역메모리(HBM) 성능을 차세대인 HBM2E와 HBM3까지 빠르게 끌어올리는 데 일본 소재 업체와 긴밀한 협력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이 단순 투자로만 마무리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 측은 투자 결정 대상 기업과 하이닉스와 사업·기술 협력 범위를 넓히고 인수합병(M&A)을 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지원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스퀘어 측은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규모 지원을 예고한 점도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다른 국가들 역시 반도체 공급망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기에 투자 기회는 많다. SK스퀘어 관계자는 "일본 외에도 미국 등 해외 반도체 소부장 기업을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국내 반도체 투자도 변함없이 이어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TGC스퀘어 법인의 최고경영자(CEO)는 최우성 현 SK스퀘어 반도체 투자담당 겸 SK텔레콤 재팬 대표가 맡는다. 최 CEO는 "글로벌 유수의 소부장 기업과 협력을 확대함으로써 미래 반도체 기술 기반을 탄탄하게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현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